국회서 '올해의 인권상' 수상… "남북 대화에 北 인권문제 분리 대응해야"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 (오른쪽부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 (오른쪽부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1일 "북한 주민들이 노예의 처지에서 해방되는 날까지, 통일의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7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 소감에서 "지금 북한에서는 김 씨 일가의 세습통치를 반대하고 자기의 생존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려는 북한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과 투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인권포럼-아시아인권의원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 태 전 공사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의 자격으로 참석해 올해의 인권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사회를 맡고, 홍일표, 김성태 등 12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태 전 공사는 소감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민중의 힘으로 이룬 것처럼 북한의 민주화도 북한 주민들의 투쟁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대북제재는 비록 김정은의 핵미사일 야망을 꺾어놓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경제체제를 위축시키고 생존의 권리를 찾기 위한 북한 주민들을 의식화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 당국 간 대화와 교류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분리시켜 대응해야 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철저히 인권의 보편적 원칙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통일을 향한 구체적이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경제력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우리의 투쟁을 통해 남과 북의 주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져 통일 열기가 하나로 분출할 때 주변 나라들도 한국 민중의 통일 열기에 떠밀려 통일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평화통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인권포럼은 지난 2005년부터 인권보호 및 증진을 위해 기여한 활동가 또는 단체를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의 인권상'을 수여해 왔으며,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