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FR ‘예방행동센터’ 조사서 나온 8개 안보위협 중 첫 번째
  • 美외교관계협의회(CFR)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 美안보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美CFR 예방행동센터 보고서 표지캡쳐.
    ▲ 美외교관계협의회(CFR)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 美안보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美CFR 예방행동센터 보고서 표지캡쳐.


    美외교관계협의회(CFR)가 자체 설문조사 결과 2018년 미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과의 전쟁’이 꼽혔다고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美CFR은 이날 홈페이지에 ‘2018 최우선 예방과제 8선’을 공개했다. CFR 산하 ‘예방행동센터’에서 회원 등을 상대로 미국이 직면한 국가안보 이슈 가운데 분쟁 가능성과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순서가 무엇인지를 설문조사한 결과였다.

    美CFR은 2018년 미국의 최우선(Tier 1) 안보 과제 8가지로 ‘북한과의 전쟁’과 함께 ‘이란이 관련된 예멘·레바논 내전 개입’,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 간의 긴장 고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개입 여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이로 인한 주변국과의 충돌 가능성’, ‘미국과 동맹국에서 자란 외국계 시민들의 자발적 테러’,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재지배와 이를 둘러싼 미국, 러시아, 이란의 갈등’,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다시 발호하면서 현재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을 꼽았다.

    美CFR은 ‘2018년 美최우선 안보 과제’를 소개하면서 “응답자들의 답은 역시 현재 세계에서 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의 문제를 지적했다”며 “설문 조사 결과 미국과 북한-이란 사이의 긴장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美CFR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이 더욱 악화돼 미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까지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로 꼽힌 美안보 과제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돕는 이란과 미국 간의 분쟁 가능성이었다. 미국이 중동 지역 안정과 이스라엘 보호를 위해 예멘과 레바논 분쟁에 개입할 경우 전쟁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동유럽 국가 위협과 NATO의 대응, 이로 인한 충돌 가능성 또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11일(현지시간) 테러조직 ‘대쉬(ISIS)’ 소탕을 선언하고 철군을 시작한 러시아가 2018년에 동유럽과의 분쟁에 군사력을 집중할 경우 NATO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이에 반발하는 부르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과의 분쟁 가능성과 미국이 주도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의 연관성 또한 분쟁 가능성이 높은 이슈로 꼽혔다.

    美CFR는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예방행동센터 연례 설문조사 보고서는 2017년까지 30년 동안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2년 동안 일어난 분쟁을 예측했다”면서 2018년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의 ‘사헬(Sahel)’ 지역과 남중국해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분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美CFR ‘예방행동센터(CPA)’의 폴 B.스트라우스 선임연구원과 존 W.베시 센터장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매년 내놓는 ‘예방조치 과제’는 美정부의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세상에서 언제 외교적 수단과 군사적 개입을 적용할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CFR은 한국 사회에서는 단순한 외교 관계자 모임 또는 씽크탱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21년 당시 미국의 국익 우선과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모인 CFR은 이후 90년 넘게 美외교전략을 이끌다시피 해 왔다. 미국의 대중 전략을 20년 전부터 짜기 시작했고,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중요한 가치가 됐던 ‘테러와의 전쟁’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 논의했다. 이곳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포린 어페어스’는 미국의 향후 외교전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질 정도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美CFR이 내놓은 ‘2018년 美의 최대 안보 위협’ 보고서 내용을 리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사항은 현재 담당 부서에서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