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 더 뮤지컬(Bare the musical)'이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삼연으로 돌아왔다.

    2015년 초연, 2016년 재연을 거쳐 지난달 28일 개막한 '베어 더 뮤지컬'은 마약, 자살,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와 감각적인 넘버,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무대를 올린 후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공연되며 제6회 RTCC 어워즈, 제23회 LA 위클리 어워즈, 2001 오베이션 어워즈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재준 연출은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베어 더 뮤지컬' 프레스콜에서 "삼연의 가장 큰 변화는 중극장이 아닌 소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초·재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했다. 내용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재연 시 6m의 대형 창문 4개를 회전하며 조명으로 구분했던 피터와 제이슨의 기숙사 방, 교실, 복도 등의 공간들이 복층 구조로 바뀌고, 무대 중앙계단에 들어가는 200여 개의 촛불 장식은 공연 속 중요 장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 작품의 주인공은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인 성 세실리아 기숙학교에 다니는 게이 커플 피터와 제이슨이다.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와 이를 거부하는 학교 킹카 제이슨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를 이룬다.

    이 연출은 "극중 피터는 성소수자로서 일탈이 아닌, 더 열심히 기도하지만 답을 듣지 못한다. 샨텔수녀가 자신은 쓰레기라며 괴로워하는 피터에게 '넌 틀린 게 아냐. 다를 뿐이지'라고 말한다. 단지 사랑을 했을 뿐이다. 그 대목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윤소호를 비롯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강찬, 정휘, 고상호, 임준혁, 노윤, 양서윤, 허혜진, 이동환, 도정연, 김지혜, 제병진, 정영아, 도율희 등 총 21명의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배우 윤소호는 "유일하게 초연 멤버다. 극장이 바뀌면서 무대와 동선의 변화가 생겼고,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MR로 바꼈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작품의 본질은 그대로다. 공연장의 규모가 작아졌다고 작품이 작아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신예들의 대거 기용에 대해 "오디션을 통해 당당하게 선발된 배우들이다. 서류심사 때 모든 지원서를 다 본다. 항상 배우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연계 새로운 얼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배우들과 기획사에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베어 더 뮤지컬'은 2018년 2월 1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5만5000원~7만7000원. 문의 1588-5212.

  • [사진=쇼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