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신작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이 하얀 헬멧에 담긴 두 가지 의미를 공개했다.

    공연은 서울과 알레포 두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4개의 대본으로 이뤄진 4개의 공연인 셈.

    룸 서울에서 이들이 연기할 '백골단'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사복 경찰관으로 구성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 경찰 부대를 칭하는 말이다. 

    시위자들을 진압할 때 흰색 헬멧과 청색 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위대를 사지에 몰아넣은 그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 폭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 위-백골단, 아래-화이트헬멧 (좌측부터 정원조·정연·한송희·이정수·윤나무)ⓒ아이엠컬처
    ▲ 위-백골단, 아래-화이트헬멧 (좌측부터 정원조·정연·한송희·이정수·윤나무)ⓒ아이엠컬처
    룸 알레포에서 보여줄 '화이트헬멧'은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를 말한다. 하얀 헬멧을 쓰고, 파괴된 현장에 출동하여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자원 봉사자들이다. 2013년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20여명으로 출발해 현재 30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는 국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품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하얀 헬멧을 쓰고 있지만 헬멧에 담긴 두 가지 의미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거나, 사람을 죽이기 위해 쓰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극 '더 헬멧'은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출연한다. 12월 19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원. 문의 02-541-2929.

    [사진=아이엠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