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실패 평가 "삼전도 방중" 비판… 하태경 "대통령 벌서고 국민은 얻어맞아"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해 "이번 방중은 실패다"라며 "상황은 급박한데 양국이 합의했다는 4대 원칙은 한가하기 그지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에 원유 공급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은 해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 입도 떼지 못했다"라며 "이를 모를 리 없는 중국이기에 (중국 왕이)외교부장이 (한국) 국가 원수의 팔을 툭툭 치고 수행기자단 폭행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방중이 거의 '삼전도 방중'이다"라며 "남한산성 영화 다들 보셨겠지만, 대통령이 벌서고 국민은 얻어맞았다고 본다" 비판했다. 삼전도는 조선시대 때 인조가 청나라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세 번 절하며 아홉번 머리를 조아린 항복이 이뤄진 곳이다.

    이어 "성과와 상관없이 연내에 어쨌든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정무적인 판단을 한 것이 잘못이고, 동시에 외교 실무적으로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이런 부분을 꼼꼼히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사드 때문에 화가 나가지고 그냥 아예 무시 외교, 하대 외교를 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대중 라인 어쨌든 전면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우리 국민들 자존심에 아주 큰 상처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바른정당 정책위원회는 오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한중 정상회담 평가 긴급 정책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 주변국들의 북핵 공조가 절실한 때에 최근 한중 정상회담은 저자세, 굴욕외교로 최대 현안인 안보 문제는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급기야 우리 수행 기자단이 폭행당하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바른정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현주소와 한계점 등을 평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문제와 사드 경제 보복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전략 수립 및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