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철우, 19일 김광림, 20일 박명재 의원 각각 출사표
  • ▲ 경북도지사 선거를 위한 각 출마예상자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역의원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철우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위쪽부터 순서대로 김광림 의원, 김영석 시장, 권오을 전 의원, 김장주 부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박명재 의원, 이삼걸 전 차관, 이철우 의원순.ⓒ각 후보측
    ▲ 경북도지사 선거를 위한 각 출마예상자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역의원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철우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위쪽부터 순서대로 김광림 의원, 김영석 시장, 권오을 전 의원, 김장주 부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박명재 의원, 이삼걸 전 차관, 이철우 의원순.ⓒ각 후보측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김천)이 17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사실상 경북도지사 선거전의 본격 닻이 올랐다.

    이번 이 의원의 출마는 사실상 현역의원으로서는 첫 출마선언인데다 도지사 거론 출마예상자 중 가장 빠른 출마선언으로 한국당 경선레이스의 출발점이 됨과 동시에 출마예상자의 물밑 세 싸움을 뛰어넘어 사실상 세 대결 양상과 본격 정책대결의 장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저는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활기차고 잘사는 경상북도를 만들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내년 6월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서 “이철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키워주신 경북도민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결과, 도민들과 함께 땀 흘리며 경북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며 출마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에 당의 경선규칙을 논의하고 ‘심판’의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도 함께 내려놓겠다”며 강한 배수진을 쳤다.

    특히 그는 한국당 경선일정이 시작되면 갖고 있는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선거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 현역의원 간 치열한 세대결 불가피

    이 의원의 출마는 당장 현역의원 간 치열한 경쟁에 불을 댕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도지사 선거는 대구시장 선거와 달리 현역의만 이 의원을 비롯, 오는 19일 오전 11시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출마선언하는 김광림(안동) 의원과 20일 경북도청에서 출마선언하는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3명이 버티고 있어 이 의원은 이들과 1차 경쟁에서 승리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또 행정출신으로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대적 세 과시에 나서는 남유진 구미시장을 필두로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고 최근 김성조 한체대 총장도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내 경북도지사 선거는 원내 현역의원 3명과 관료출신 2명, 전직 국회의원 1명 등이 치열한 경합중이다. 이는 대구시장 출마예상자 가운데 현역 원내 인사가 한 명도 없는 것과 비교해 그만큼 현역의원 간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13명 의원 중 9~10명에 달하는 친박 의원 의중이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인 김광림 의원이 이들의 힘을 바탕으로 출마선언을 할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친홍준표계인 김성태 의원이 한국당 원내대표가 된데다 최경환 의원의 검찰수사 등으로 친박계가 도시자 선거에 의기투합할 시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이들은 각기 동부권 박명재 의원, 중서부권 이철우 의원, 북부권 김광림 의원은 지역기반이 달라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 가능성과 지역별 대의원 및 당원 표심쏠림 현상이 이어질 경우 막판 선거구도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최근 경북도시사 출마를 포기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의중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동부권인 박명재 의원은 강석호 의원 불출마로 동부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의 복심(腹心)도 한국당 경선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김 지사가 누차 차기 도지사 자격으로 “국가를 위한 큰 일을 할 사람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특정 출마예상자에게 마음이 쏠릴 시 이 또한 경쟁자의 희비가 갈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북도지사 여당 후보로는 오중기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이름도 출마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한 인물이 나서지 않아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경북도시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내년 2월까지 현역의원과 기초단체장 간의 치열한 경쟁과 세대결이 향후 볼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향후 지역 간 세대결, 친박표심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