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 프레스·美RFA “北, 오징어 대중 밀수 급증”
  • 지난 12일 日아키타현 기타가미시 해안에 떠내려 온 북한 목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2일 日아키타현 기타가미시 해안에 떠내려 온 북한 목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일본으로 떠내려 온 북한 목선들이 오징어 잡이 어선들이며, 북한은 이렇게 잡은 오징어를 중국에 밀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와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제2371호에 따라 북한 수산물의 수출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북한이 오징어(북한에서는 ‘낙지’라고 부름)를 중국에 밀수출하고 있다”고 日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양강도 소식통은 “올해 오징어 가격이 많이 올랐고, 오징어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데다 무게도 가벼워 밀수하기에 좋다”면서 “내년 중국의 음력설 수요에 맞춰 오징어를 밀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의 소식통은 “북한은 오징어 잡이 철인 지난 10월부터 11월 사이 신흥 부유층이 세운 수산기지 선박들을 필두로 오징어 잡이에 나섰다”며 “오징어가 부족한 탓에 과거 1kg에 30위안(한화 약 4,900원)이던 가격이 12월 현재에는 40위안(한화 약 6,600원)까지 올라 돈벌이가 된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고 한다.

    이시마루 지로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에서 오징어는 주로 중국에 수출하는데 요즘 中무역회사들이 경제 제재 때문에 이를 받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오징어 잡이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 판매함과 동시에 중국으로 밀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도 북한 수산물의 중국 밀수가 여전히 이뤄지는 정황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면서 중국 변경 도시의 시장에 북한산 수산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상황과 中단둥시에 북한산 수산물이 매일 몇 톤 씩 수입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또한 최근 연일 일본에서 발견되는 북한의 목선들이 오징어 잡이 어선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6~7월과 10~11월 오징어 잡이 철인데, 이때에 맞춰 먼 바다로 나갔던 ‘수산기지’ 소속 어선들이 표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에서는 군대가 직접 수산업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신흥 부유층이 군대로부터 명의를 빌려 ‘수산기지’를 설립하고, 일반 주민들을 고용해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열악한 선박 상태와 어업 지식 부족 등으로 표류하는 선박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