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만화극

    만화 같은 국회의 "미친 고릴라들"

    2009년. 12월 24일 미국 상원의회는 수개월에 걸친 끝없는 토론 끌에 건강보험 개혁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의회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국의 언론들은 한국 국회와. 미국 의회에서의 여, 야 대립과 그 해결방법을 평하면서 격이 다르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국회의 격이 다르다는 것은 즉 국회의원들의 격이 다르다는 소리이고, 국회의원들의 격이 다르다는 것은 그들을 뽑은 국민들의 격이 다르다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것을 외국 언론이 아니라 한국 언론들이 지적한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격’이라는 말 대신, “만화극을 보는 것 같다”(미국 NBC), "집단으로 싸우는 한국 정치인들“(영국 BBC)이라고 표현했고, 미국 온라인 여성잡지 'The Frisky'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미친 고릴라처럼 싸우는 걸 보면 겁난다.”고 언급했습니다.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떼 쓰는 사람들

국회의원이 책상위에 올라가 미친 사람처럼 팔딱팔딱 뛰며 난리를 피우는 나라. 자기 또는 자기 당의 주장을 관철하겠다고 머리에 띠를 두르고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떼를 쓰는 나라.
이런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고 심지어 '만화 극'을 보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니 '국격'은 고사하고 그야말로 대한민국 망신은 국회의원들이 시키고 있다 하겠습니다.

민주주의란 여와 야가 국회에서 열변을 토하며 논쟁을 해서 무엇이든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의회주의입니다. 국회의석을 많이 차지하려고 선거 때마다 혼신을 다 하는 이유가 바로 모든 것이 국회에서 선거로 결정하기 때문인데, 다수의견에 따르지 않겠다고 생떼 쓰는 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동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모르는 무지함입니다. 내 주장, 또는 내가 속한 당의 주장이 곧 “국민의 주장”이라는 궤변으로 자신의 불법적이고 저속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짓은 정신질환자나 다름없는 짓입니다. 

자기들끼리 결판내지 말고 국민이 심판하도록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논쟁은 어디까지나 논쟁으로 끝내야 합니다. 그것이 이번에 미국 의회가 보여준 선진국, 문화인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해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끝없는 회의와 토론을 반복한 것입니다. 여당도, 야당도, 치열하게 투쟁하듯 논쟁을 거듭하는 것은, 모두 국민을 위해서입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최선책이 여와 야가 다를 뿐입니다.
만약 최종 결정 안이 다수당의 횡포에 의한 것이었다면 그것은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심판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장점인 것입니다.  
나는 미국에 47년을 살고 있으면서 국회의원들이 다른 당의 의견에 무조건 결사반대라며 국회 건물을 때려 부순다거나 떼거지로 길바닥에 주저앉아 행패를 부리거나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도 초등학교부터 토론교육을

우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토론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토론교육을 받아 온 사람의 문화와 토론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의 문화 차이는 엄청난 것입니다.
교육 개혁에 거창한 과제만 다룰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 문화인으로 살아 갈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작업, 즉 토론교육부터 다루어져야 합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 그리고 드디어 선진국 대열에 올라 선 우리. 이 자랑스러운 오늘이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싸구려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한국제품들이 이제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고급 백화점에서 취급됩니다.
한국 자동차만 인기가 좋은 게 아니라 한국산 전자제품들은 미국 대형 마켓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날이 있기까지 각계, 각층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우리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난 속에서도 자식들을 교육 시킨 부모들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국회의원들부터 '문화인101' 공부합시다

이미 몸에 밴 습관이나 굳어버린 가치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참 힘듭니다.
하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기성세대는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보다 성숙한 문화인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만화 극을 보는 것 같다”, “미친 고릴라 같다” 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국회의원들부터 '문화인 101'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