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군입대 직전 '한국 국적'을 포기,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병역기피자'로 몰려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34)이 8년 만에 국내 언론에 말 문을 열었다.

  • ▲ 유승준(좌측)과 성룡(우측)  ⓒ 연합뉴스
    ▲ 유승준(좌측)과 성룡(우측)  ⓒ 연합뉴스

    지난 19일 중국영화 '대병소장'의 홍콩 프리미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유승준은 국내 영화 주간지 무비위크와 인터뷰를 가졌다.

    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과 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승준은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인 성룡과 왕리홍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은 배역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쳐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 유승준은 영화 개봉으로 한국 내 여론이 다시금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젠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8년 전 '입국 금지'를 당한 사건에 대해 "당시는 내 진심을 전해줄 매개체도 없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입장 표명을)허락되지 않았다"면서 "심경이 왜 변했는지 설명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곧바로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준은 "여기선 다들 나를 한국의 유승준이라고 부르지 미국의 유승준이라고 하진 않는다"면서 "나중에 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면 그 사건이 내게 약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시 활동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안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그저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명의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힌 유승준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한국에 돌아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유승준운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소속팀을 탈퇴한 2PM의 재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승준은 "그 친구의 인생에 있어 이 사건이 어떻게 남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젊은이의 실수를 안아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재범에게)만일 기회를 준다면 훨씬 더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