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영화 '제로포커스'의 감독 이누도 잇신 ⓒ 뉴데일리
    ▲ 일본 영화 '제로포커스'의 감독 이누도 잇신 ⓒ 뉴데일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구구는 고양이다', '황색 눈물', '메종 드 히미코'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이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 '제로포커스' 홍보를 위해 9일 내한했다.

    이날 왕십리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한국 감독들이 부럽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누도 잇신은 '제로포커스'의 한국 로케이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천스튜디오에서 설정을 위해 눈을 만드느라 고생했다"며 "한일 스탭들이 일주일동안 밤낮없이 소금을 뿌려 눈을 만들었다. 하지만, 완성된 것을 보니 정말 완벽한 거리가 완성돼 감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카나자와 거리와 팡팡걸이 등장하는 장면 등은 모두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촬영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은 영화를 촬영하는 속도가 다르다"며 "내가 빨리 영화 촬영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한국 스탭들이 굉장히 놀랐다. 특히, 중요한 신을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전부 다 찍어내거나 하는 것을 보고 한국 스탭들이 불안해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게 찍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구조에 있다. 그래서 한국 감독들이 느긋하게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감독으로서 정말 부럽다. 한국에서 꼭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특별히 어느 배우와 꼭 찍고싶다는 마음보다는 한국과 맞는 영화 소재를 찾고, 그에 가장 잘 맞는 배우를 찾고 싶다"며 "일본에도 좋은 배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이 일본 배우들보다 더 자신을 버리고 연기에 몰두한다는 느낌이 있다.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로포커스'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첫 미스터리 장르 도전 영화로 일본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와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알려진 마츠모토 세이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10년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11개 부분의 우수상을 수상했고, 최우수 부문에 노미네티트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제로포커스'는 3월 25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