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식량사정이 심각해져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뙈기밭을 다시 조정해 세대별로 나눠주며 “국가에 의존하지 말고 농사를 지어 자체로 생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 함경북도 온성군 통신원은 “북한 당국이 올해 식량난에 대비해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뙈기밭을 세대별로 조정해 6~7월에는 수확할 수 있는 보리, 밀, 감자를 무조건 심어 춘궁기를 넘기라는 지시를 군 인민위원회에 내렸다”고 22일 알려왔다.
    그는 “특히 황해도와 강원도, 함경도 산간지대에서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 주민들의 뙈기밭에서 나오는 식량 총량부터 밝혀 땅이 없는 주민들에게 조절해 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온성군 인민위원회에서는 뙈기밭 세금을 전담하는 집금원(세무원)들에게 주민들의 뙈기밭 면적을 다시 확인하고 그 뙈기밭에서 나오는 식량총량을 계산해 세대별로 분양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집금원들은 땅의 질에는 관계없이 면적에만 치중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으며, 일률적으로 무조건 농사를 지으라는 지시는 노인들만 살고 있는 가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원은 “강원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도 등 산간지대 주민들이 90년대 중반부터 뙈기밭 농사를 자구책으로 삼아 생존해 오고 있었지만 작년 농사가 안되어 살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풀죽으로 연명하는 세대가 점점 늘어나면서 특히 노인이 많이 죽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