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의 성격에 대해 논란이 있다. 처음부터 좌성향 세력이 개입되었다는 주장도 있고, 처음에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평화적 시민운동이었으나 뒤에 좌성향 세력이 개입하면서 폭력시위로 변질되었다는 입장도 있다. 생각컨대 5월 2일 일어난 최초의 청계광장 집회를 주도한 것은 정권교체에 상실감을 가진  『2MB(이명박탄핵투쟁연대)』라는 단체였다. 촛불시위 초기에는 좌성향 세력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처음에는 MBC-PD수첩을 본 후 흥분한 중·고생들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동참한 평화시위 형태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좌성향단체인 진보연대·참여연대·실천연대·범민련 등과 정권교체에 상실감을 가진 2MB 등이 주도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1800여개 단체로 구성)를 중심으로 한 과격세력이 평화적 형태의 촛불시위를 폭력시위로 변질시켜갔다.

    정부와 일반 국민들은 2008년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통해 좌성향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 상당한 세력으로 존재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좌성향 세력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과장하여 국민들이 반미·반정부 시위에 나오도록 유도한 측면도 많았다. 그들은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여론화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논리와 시위 소재를 재생산하였다. 미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이 왜곡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줄어들자, 반미·반정부 투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심의 폭력시위를 주도하여 경찰 등 정부의 대응력을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정부와 일반 국민들은 반미·반정부 투쟁을 유도하는 좌성향 세력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연대능력, 대중동원력, 선전선동능력, 기동력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우성향 세력들의 대응능력과 비교되는 점이 많았다. 좌성향 세력들의 반미·반정부 투쟁에 대응하는 경찰 등 공권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촛불시위의 원인과 전개과정 등을 제대로 알려면 반정부·반미시위를 재점화·확산시키려 했던 좌성향 세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검찰도 2008년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좌성향 세력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동안 좌성향 세력은 반미의식을 고취하는데 촛불시위를 많이 활용해왔다. 2002년 의정부 여중생사건에서 촛불을 시위에 활용한 이래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반대하는 평택대추리사건에서도 촛불을 이용하여 반미시위를 하였다. 2008년 중반 미국산쇠고기사건, 부시방한반대 등 반미시위에서도 촛불을 활용하였다. 좌성향 세력은 1980-90년대에는 쇠파이프·화염병 등을 이용하여 강경투쟁을 하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평화시위 이미지를 줌으로써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반정부·반미시위에 촛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폭력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좌성향 세력들은 2008년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들은 촛불시위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토록 유도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정부와 미국을 굴복시켜 추가협상으로 수입조건을 30개월 미만쇠고기로 제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이 촛불시위를 통해 국민들에게 반미감정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감을 깊이 심어주는 효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