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및 퓰리처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작가들이 11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를 석방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펜클럽(PEN)은 이날 홍콩과 호주, 필리핀, 뉴질랜드의 회원들을 대표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또 아태지역에서 박해와 감금을 당하며 침묵을 강요받아온 작가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류샤오보는 국제펜클럽 중국 본부의 회장직을 맡은 바 있고, 현재 호주의 시드니 본부 명예 회원이기도 한 만큼 이 단체와 인연이 깊다.

    시드니 본부의 보니 캐시디 회장은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힘써온 그와 그의 동료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불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본부에는 퓰리처상 수상자인 제랄딘 브룩스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J.M. 쿠체 등이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멜버른 본부의 아널드 자블 회장 역시 "류샤오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루며 끊임없이 헌신해온 놀라운 용기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웠다.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이날 "중국 정부는 이견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가기 위해 잠시 머문 도쿄의 공항에서 "열린 사회를 조성하는 것은 중국의 모든 인민을 살리는 단 하나의 해결책임을 (중국 정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의 정치개혁 및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Charter 08)'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법을 위반한 죄로 복역 중인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자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