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족끼리?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한이 동족인 우리를 절대 공격할 리가 없다...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화적 사용 목적이지 전쟁 목적이 아니다" 등등, 자신만만하게 공언하던 좌파 정치인들은 요즈음 꿀 먹은 벙어리처럼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용합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국제 조사기관의 결과조차 의심하면서 북한의 만행이 아니라고 극구 변명에 나서던 그들이 정작 북한군이 우리 땅에 대포를 쏘아 민간인 사망자까지 내고, 이제는 공공연하게 핵공격 협박까지 하고 있는 이 시점에 무슨 말로 또 북한을 옹호하려는지 궁금합니다.
    북에서 포탄이 날아오면 좌파들 머리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는 건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종북 세력들은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이끌어가려고 툭하면 거리 시위, 단식 시위로 소란을 피웁니다.

    이제 대한민국 민도는 더 이상 이런 유치한 선동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상하게도 국민들의 성숙도 수준은 나날이 선진국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국회의원들 수준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왜 위대합니까? 다수당의 정책이 국가를 이끌어 나갑니다. 다수당이 아니면 국민의 지지, 대다수 표를 받도록 더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다수당이 잘못하면 다음 선거 때 저절로 다수당의 위치를 잃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위대한 점입니다.
    '민심을 대변한다'는 미명으로 의사당 밖에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저질 언어폭력으로 성토하는 짓은 의회민주주의 기본조차 부인하는 망국적 행위입니다. 국내 혼란을 야기해 국가를 전복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 한, 다음 기회에 민심을 얻는 게 민주주의 정권 교체입니다.

    정작 전 세계의 웃음거리인 북한의 세습독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현 정권을 독재라 규탄하는 건 그야말로 이중 잣대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정말 현 정권이 독재라면 그런 말을 거침없이 해대는 사람들은 모두 감옥에 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당면 과제는 북한의 핵 공격 협박입니다.
    국가의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 야가 따로 없어야 합니다. 동족, 민족 운운할 때가 아닙니다. 쌀을 달라, 물자를 달라 할 때는 동족이고 달라는 거 고분고분 주지 않으면 포탄을 쏘아대는 그들이 어떻게 동족입니까? 

    얼마 전 고 이병철회장의 손자 자살, 그 전에 두산 박용오 전 회장의 자살 등, 친척도 내 자신이 부자가 아니면 다 소용없다는 현실의 냉철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친척도 소용없는 세상에 민족끼리, 동족끼리라는 꿈은 망상입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망상에서 깨어나 북한에 동등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동등한 힘은 전쟁을 위한 게 아니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동등한 힘이 없으면 굴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들이 핵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미국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한 대책으로 핵을 보유했습니다. 이스라엘뿐 아닙니다. 20여년 넘게 국경의 싸움이 끝이지 않던 인도와 파키스탄도 두 나라가 동등하게 핵을 소유하자 잠잠해 졌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미국에 의지해야 합니까? 친척도 소용없는 마당에 미국만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우매한 짓입니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미국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그 어느 국가든 자국의 이득을 위해서는 어제의 동맹국도 적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적이 동맹국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 등, 세계 힘의 밸런스를 위하여 언제 어느 편을 더 두둔할지 알 수 없는 게 냉혹한 국제 사회 현실입니다. 

    한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은 아무리 우리 군이 용맹무쌍해도 핵무기 앞에는 병정놀이에 불과 합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아직까지 “민족끼리”를 운운하는 건, 북한식으로 통일하자는 자들의 은밀한 염원이며 속임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김유미 /재미작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