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김유미 /재미작가

    자유 민주주의, 자유 경제의 뿌리는 경쟁입니다. 경쟁 없는 사회에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경쟁 없는 획일적 사회가 어떻게 무너져갔는지 구 동구권 국가들의 멸망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평등제도는 사람에게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려는 의욕을 상실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제이기 때문에 낙제 또는 중퇴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방면의 강구책을 실시합니다.
    같은 과목이라 하여도 일반 학생들보다 월등한 학생들을 위한 AP (Advanced Placement) Class가 있는가 하면 뒤쳐지는 학생들을 위한 Remedial Class가 있습니다.

    A 학점을 받았다 하여 다 똑같은 A 가 아닌 것입니다.
    AP반의 A 학점이 점수로 5점이라면 Remedial Class의 A 학점은 3점, 이런 식입니다. 이렇게 의무 교육 기간 내에서도 학업은 계속 경쟁 속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초, 중학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교실에 20명이 영어를 공부한다 하여도  교재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앞서 갈 수 있고 뒤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학의 경우,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전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Early Admission Program (조기입학)”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재능이 뛰어난 (highly gifted) 학생들이 10학년이나 11학년 때 이미 주정부가 설정한 졸업 자격 요건을 충족했으면 12학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4년을 단계적으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9학년 때부터 이미 대학 입시 준비가 시작됩니다.  9학년 때 학점이 B 이상인 학생은 Honors 수업을 들을 수 있고 10학년에 가서는 AP 수업을 받을 자격을 갖게 됩니다.
    10학년 1학기에는 PSAT를 볼 수 있고, 2학기에 가서는 AP시험 모의고사를 매주 보면서 자신의 성적 향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11학년에는 SAT시험을 1학기 때 끝내도록 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2학기에는 파트타임 job 또는 각 대학에서 열리는 여름 캠프 등등에 참여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5월에는 AP시험과 SAT II 시험을 치룹니다.
    11학년과 12학년 사이에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고 여름방학 동안에는 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봅니다. 대학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본인 성적보다 수준이 높은 곳, 본인 성적에 가장 적합한 곳, 그리고 합격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이렇게 세 구릅으로 구별하여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그 대학들을 방문해 보는 것입니다.

    대학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파티 대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학생들이 그 대학에 입학하면 유난히 사교적 모임이 많은 대학이 있는가 하면, 각 고등학교에서 우등생들만 모여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해도 따라가기 힘든 학교도 있습니다.

    하기 때문에 본인 실력에 알맞은 대학을 선택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실력뿐 아니라 학교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 또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요건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문대에서도 매년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중, 고등 내내 1등만 하던 학생이 명문대에 들어와서 보니 자신 뿐 아니라 하나같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인 것입니다. 그런 심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최선을 다한다는 그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졸업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어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전학 가는 학생도 있고, 아예 대학을 중퇴해 버리는 학생도 있고, 기술 분야 등등의 전문학교로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기 때문에 각 대학마다 새 학기에는 기숙사에도 하숙에도 방이 없다가 2학기가 되면 방이 남아날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천 명이 입학 했다 하여 천 명이 다 졸업하지 않습니다. 그 천 명이 5백 명으로 줄어들기도 합니다.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훨씬 더 어려운 대학이 미국 대학입니다. 

    학생이 자살을 했다하여 총장에게 책임을 씌우며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국회의원들이 아우성치는 모습은 G 20 국가로서는 창피한 모습입니다.

    땅도 작고 지하자원도 척박한 대한민국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과학 기술의 발전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다시는 강대국 횡포에 짓밟히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MIT 버금가는 대학을 꿈꾸는 KAIST는 한국의 자랑이며 한국의 희망입니다.
    이런 올곧은 철학으로 KAIST를 이끌어 가는 서남표 총창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바라건대 부디 무지몽매한 무리들이 한국의 희망, KAIST를 욕되게 하지 않기 바랍니다.


    김유미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