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 외교관 1명이 최근 파키스탄 당국에 일시 구금됐다고 현지매체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키스탄 신문 `여명(Dawn)'은 미국 외교관 매튜 크레이그가 지난 12일 저녁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66km 떨어진 통제구역 `아미르 칸' 마을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크레이그의 여권번호까지 공개했다.

    크레이그가 체포된 곳은 미사일 발사대 등 비밀 군사시설들이 자리한 지역으로, 민간인이나 외국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크레이그를 상대로 왜 통제구역에 갔는지 등을 조사한 뒤 석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파키스탄 주요 시설 근처에서 미국 외교관이 체포된 두번째 사례다.

    `여명'의 지난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 1명을 포함한 서방 외교관 4명이 최근 이슬라마바드 외곽 카후타 원자력 발전소 근처의 통제구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미군이 파키스탄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채 파키스탄 영토 안에서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서방 외교관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이슬라마바드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