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자택 초청, 미군 주요기지 공개, 게이츠.클린턴 면담
  • 미국이 15일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하는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을 비롯한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에 극진한 대접을 준비하고 있다.

    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부는 이날 밤 워싱턴에 도착한 뒤 1주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간다.

    미국은 이번 방문이 양국간 군사분야 해빙의 본격적인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군부는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 발표 이후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양국 군부간 관계 해빙을 촉진하기 위해 미 국방부가 천빙더 일행에게 성대한 대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 총참모장 일행은 도착 이튿날인 16일 워싱턴 일대 주요 명소 관광에 나서고, 밤에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의 자택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멀린 의장은 다음날인 17일 포트 마이어에서 천 총참모장 일행을 위한 군 사열식 등 공식 환영행사를 주관한다.

    멀린 의장이 자신의 중국 인민해방군 카운터파트를 만나는 것은 7년만이다.

    천 총참모장 일행은 18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난다.

    미 국방부는 화해의 제스처로 천 총참모장 일행에게 대표적 미군 기지도 개방한다.

    미군의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기지, 세계 최대의 공군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및 조지아의 포트 스튜어트 기지, 캘리포니아의 포트 어윈 기지 등이 인빈해방군 지휘부에 공개된다.

    WP는 이번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의 미국 방문이 지난 1월 게이츠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 때와 대비되기를 미 국방부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군부는 게이츠 장관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을 만나기 직전에 스텔스기 시험 비행을 실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군 당국자는 천 총참모장 일행에 대한 환대와 관련, 미국이 중국 측에 굽실거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라인을 열어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