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서울동물원에서 숨진 수컷 로랜드고릴라의 대를 잇고자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동물원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의 사체를 해부한 결과 정자가 하나도 없는 무정자증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서울동물원은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생전 짝이었던 암컷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에게 인공수정을 해 대를 이으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1968년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고리롱'은 '고리나'와 함께 국내 단 2마리밖에 없었던 멸종위기종으로, 서울동물원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고릴라다.

    '고리롱'은 작년 동물원으로부터 특별대우가 필요한 노령동물로 지정돼 사람 부럽지 않은 극진한 관리를 받아왔지만 지난 2월 사람으로 따지면 80∼90세에 해당하는 48세의 나이로 숨졌다.

    서울동물원은 '고리롱'이 숨지기 전 2세를 가질 수 있도록 강남 차병원 비뇨기과 박정원 교수팀과 함께 짝짓기 비디오를 보여주고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하는 등 '실버리본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동물원은 '고리롱'의 사체를 소각 처리하고 '고리나'의 새 짝이 될 수컷을 계속 물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