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대만 지식인 주도..초대 주석에 왕단
  • 중국이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년을 앞두고 중국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단체인 '화인민주서원'(華人民主書院)이 30일 대만에서 창설됐다.

    중국, 홍콩, 대만의 학자, 정치인, 사회 운동가들이 조직한 화인민주서원 이사회 초대 주석은 톈안문 사태 학생 지도자이자 하버드대 역사학 박사인 왕단(王丹) 대만 국립성공(成功)대학 객좌 교수가, 초대 원장은 홍콩 시티대학 정치학 교수인 정위숴(鄭宇碩) 홍콩 공민당(公民黨) 전 비서장이 각각 맡았다.

    이사들은 홍콩 민주당 주석 허쥔런(何俊仁.입법회 의원), 중국 민주당 공동 주석 왕쥔타오(王軍濤.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 등 9명이다.

    초대 주석, 원장, 이사들은 3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 1년 준비해온 민주서원이 중화민국 건국 100년, 신해혁명 100년을 맞아 이날 창설됐다고 발표하고 중국 대륙, 홍콩, 대만의 민주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왕단 주석은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2008년 취임 후 중국 대륙과 경제, 무역 교류에 너무 치중해 대륙의 정치, 인권에 대한 관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민주서원이 이를 바로잡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서원은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민주주의 강의를 시작하며 국내외의 모든 가능한 역량을 결집해 중국 대륙을 비롯한 중화권 사회의 민주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베이징의 봄'(北京之春) 편집장인 중국민주단결연맹 전 주석 후핑(胡平), 대만 정부 전 대변인 린자룽(林佳龍.예일대학 정치학 박사), 홍콩 정당인 사회민주연선(連線) 주석 타오쥔싱(陶君行) 등도 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