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자랑하는 ‘초호화’ 유람선의 실체는 녹슬고 비좁은 ‘초라한’ 선박이었다.”

    외국 관광객을 유치를 위해 북한이 야심차게 선보인 유람선 ‘만경봉호’가 외신기자단 앞에서 이 같은 혹평을 받았다.

    지난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The least luxurious) 유람선’인 북한 만경봉호가 지난달 30일 출항식을 갖고 나진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30일 나선~금강산 시범관광을 위한 국제관광단이 북한 나진항을 떠났다고 전했다.

    만경봉호의 출항은 북한이 최근 일방적으로 몰수를 통보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재산을 이용해 미국ㆍ중국 등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들 중 하나다.

    이번 국제관광단에는 AP(미국)과 이타르타스(러시아), 로이터(영국) 통신, 환구시보(중국), 아사히신문(일본), 봉황TV(홍콩) 등 해외 언론사 기자단도 포함돼 있었다.

  • 그러나 외신기자단의 눈에 비친 만경봉호는 그저 낡고 초라한 유람선이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항해 도중 외신기자들을 포함한 몇몇 승객들은 지정된 침대에서 잠을 잤고, 일부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배정받아 잠을 청하기도 했다. 모든 시설은 공용이었다.

    카페트가 깔린 선실에는 각각 6개의 매트리스가 비좁게 붙어 있었고, 승객들은 자신의 매트리스 발 쪽 부분에 개인 짐을 풀어뒀다.

    프랑스의 한 외신은 “(만경봉호에서는) 가라오케와 신선한 커피도 있었지만, 선체 아래쪽 화장실에선 물이 바닥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신들도 “선내엔 김일성의 모습이 담긴 액자가 김일성 어록과 함께 꾸며져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국제관광단은 4박5일 일정으로 금강산 구룡연과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일대 등을 돌아봤다고 북한 국영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