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변호사가 1999년 10월 30일 한겨레 신문사를 통해 처음 발행한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면 수많은 극적인 사건들이 법정을 무대로 펼쳐진다. 수많은 비극과 희극이 법정에서 탄생되었으며, 정의와 불의, 진실과 허위, 무고와 희생, 억압과 저항이 당대 법정에서 불꽃 튀는 각축을 벌였다. 이보다 더 진땀나고 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게다가 이 드라마는 가상의 연극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에 뿌리 내리고 있었으며, 수많은 주인공들은 희생양이 되어 때로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이런 멋진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표지 안쪽에서는 박원순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90년대 초반에 영국 런던대학 정경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하버드법대에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박원순 변호사가 학력증명을 위해 제출한 런던 LSE의 Diploma는 아무리 봐도 박사학위증으로 보이지 않는다. LSE 홈페이지의 diploma 설명을 직접 읽어보자 .

    "대학원의 Diploma 프로그램은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응시자의 자격조건이나 전공문제로 인해 석사과정에 바로 입학할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 이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환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디플로마는 학부과정에서 배운 학문의 범위와 깊이를 넓혀주는 그 자체 자격증으로서의 의미도 있습니다."

    Postgraduate diploma programmes have two key purposes. If the level of your previous qualification or its subject content does not permit progression directly to a master's, you can use a diploma programme as a conversion or refresher course. A diploma is also a qualification in its own right, which extends the range and depth of your undergraduate studies. (http://www2.lse.ac.uk/study/graduate/enquirer/typesOfStudy/diploma.aspx)

    소크라테스의 재판부터 시작해서, 예수의 재판, 잔 다라르크, 토머스 모어, 갈릴레오 갈릴레이, 드레퓌스, DH 로렌스까지 역사상 유명한 재판들을 모아놓고 수많은 정의와 불의, 진실과 허위를 다룬 박원순 변호사가 왜 정작 자신의 이력에는 "박사과정을 이수했다는" 거짓을 적었을까?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책을 내려면 적어도 박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