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만들고 김정일이 완성한 영화...김정은이 남한도 감동시켰다고 하겠네!
  • 광주시민들이
    공산혁명 선전영화
    <꽃파는 처녀>의
    상영을 막아야 한다

    국제영화제가 적(敵)의 선전장이 되어선 안 된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2013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 북미합작영화 <산 너머 마을>과 <꽃 파는 처녀> 상영을 준비하기로 하고,
    통일부에 승인 신청을 한 상태이다.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 측은
    “영화가 가져오는 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상호이해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 왜 하필,
    북한 혁명영화의 대표작인 <꽃 파는 처녀>가
    한반도의 [상호이해] [평화]의 기여가 될 문화적 영향력으로 된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조직위원회 측은 <꽃 파는 처녀>를 항일영화라고 했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표현이다.
    <꽃 파는 처녀>는
    일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계급투쟁을 고취하는 공산주의 무계급 노선의 대표작이다.

    그 이해를 위해서는 북한의 항일개념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북한은
    [반일]을 일제에 항거한 우리 민족역사의 한 부분이 아니라
    북한 혁명 1세대로 규정 짓는다.
    그 이유는 주체사상의 시원을 김일성의 항일투쟁 시점으로 정하고,
    신격화 차원에서 김일성을 나라를 해방시킨 전설적 영웅으로 역사왜곡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한 초등학교 교과서들에는
    <3.1만세>도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의 <조국광복회>가 주도한 전민봉기로 날조하는 형편이다.

    반일역사를 진실 그대로 인정하는 체제라면,
    이승만 대통령이나 조만식선생의 위업에 대한 존중은 물론
    초기 북한 정권 내 만주출신 빨치산들도 숙청해선 안 된다.

    이런 북한이어서
    영화 <꽃 파는 처녀>의 주인공인 꽃분이 역시
    처음엔 [가난의 꽃]을 팔다가
    마지막엔 조선인민혁명군(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항일부대)에 입대한 오빠를 따라
    [혁명의 꽃 씨앗]을 뿌리는 김일성의 전사로 전형화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가난의 꽃을 파는 꽃분이에겐 병든 어머니와 장님인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 순희는 지주 배주사의 실수로 눈을 잃었다.
    분노한 오빠는
    배주사네 집에 불을 지른 죄로 일본 경찰에 끌려가 감옥에 갇힌 후 소식이 끊긴 상태이다.
    어느 날 배주사의 마름 백만이가 빚을 갚으라고 행패를 부리는 과정에 어머니는 숨을 거둔다.

  • 꽃분이는 눈먼 순희를 이웃집에 맡기고 오빠를 찾아 멀리 갔지만,
    일본 경찰은 냉정하게 죽었다는 한 마디로 쫓아 낸다.
    한편 언니를 기다리며 밤마다 우는 동생 순희 때문에 악귀가 들었다며
    백주사는 백만이를 시켜 산 속에 갖다 버리도록 한다.
    고향에 돌아온 꽃분이는 배주사를 찾아가 순희를 내놓으라고 항의하던 중
    마당에 있던 약탕기를 면전에 던진다.

    꽃분이가 창고에 갇히자 동네 사람들이 분노한다.
    때마침 조선인민혁명군 소속 지하조직책임자인 오빠가
    산 속에 버려졌던 순희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연설 한 번에 온 마을이 들고 일어나 일본 경찰서와 지주 집을 불태운다.
    마지막 화면엔
    혁명의 책자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주인공의 웃음이 가득 찬다.

    이 영화는 1972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전에 김정일의 선전지도에 의해 북한의 5大 혁명가극 중 하나로 무대에 올려졌고,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김일성이 빨치산 시절 산에서 직접 원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인공 꽃분이가
    [가난의 꽃]이 아니라 [혁명의 씨앗]을 뿌리는 의미로 상징화 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북한의 1원짜리 지폐에도 그려져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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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 이 영화는
    조선인민혁명군 소속의 오빠를 따라가는 주인공의 성격발전을 통해
    김일성의 혁명업적 뿌리를 선전하는 한편,
    특히 동네 지주인 배주사와의 비극적 갈등을 통해 무계급사회의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영화를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다는 것은
    김일성의 왜곡된 항일업적을 합리화하고,
    지주-자본가가 없는 북한식 무계급노선을 선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일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김정일이 완성했으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남한까지 감동시켰다는
    북한 3대세습 선전의 증거물로 활용될 심각한 사안이다.

    군사독재를 격렬히 반대한 민주의 땅 광주라면,
    그 곳 시민들이 이 영화상영을 앞장서서 저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광주가 원했던 민주주의가 결코 전체주의의 무계급사회가 아니지 않는가?

    만약 광주민심이 이 영화상영을 용납한다면,
    민주주의혁명을 사회주의 혁명으로 왜곡하는 5.18의 광주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광주국제영화제 준비위원회는
    북한의 이념영화인 <꽃 파는 처녀>가 아니라
    차라리 인권영화 <48m>를 상영하는 것이
    축제의 의미를 살리는 보다 현명한 선택으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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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최초 탈북자 신문 뉴포커스= 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