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특권층의 내막 장진성

[장진성 칼럼] 언론과 탈북자단체에 대한 北의 역공작

최룡해는 2인자가 아니다

장진성 객원논설위원 | 최종편집 2014.11.05 08: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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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는 2인자가 아니다


최룡해에 의한 김경옥 숙청설은 북한 권력구조 특성상 벌어질 수가 없다.
탈북자 단체를 상대로 하는 북한 보위부의 역공작 결과인 듯.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통전부 출신 탈북 문인)   

  최근 북한 공개매체가 김정은 현지시찰 일행 중 황병서보다 최룡해를 먼저 언급했고,
정치국 상무위원이란 호칭도 사용했다. 이를 두고 우리 일부 언론들에선
최룡해 '2인자설'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축구관람 장소에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의 이름이 앞서는 것은
북한에서 당연한 행사서열인데도 말이다. 

  

  김정은의 군시찰 '동행'에서 황병서의 위치가 '영접'으로 바뀐 것도
 최룡해 '2인자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란 분석도 있다.
군 최고수뇌답게 전장을 의미하는 군사훈련장의 선두에서 최고사령관을 영접할 수도 있고,
또 김정일 생존 때에도 그런 충성과시의 관례는 수많이 반복돼 왔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권은 당 조직지도부 존재가 세계의 조명을 받는 데 대한 부담감을
희석시키고 또 수령주의 상징성 부각 차원에서 공개서열 따위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지금껏 우리 언론과 학계가 줄곧 망신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한 내 공개서열 판단이다.

  

  그 2인자. 3인자들이 느닷없이 해임되거나 숙청될 때마다
그에 대해서는 아주 단순명쾌하게 독재자의 전횡 정도로만 해석했다.
실제의 대내실권 그룹인 당 조직지도부를 보지 못하고
보이는 대로, 아니 북한이 선전하는 대로 공개행사의 주석단만 보고 점쳐온 결과이다. 

  

  얼마 전 어느 탈북자단체는 최룡해가 10월 6일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체포했고,
이후 숙청처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경옥은 10월 10일에도 북한 공개매체에 얼굴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고위간부들의 당창건기념관 방문 사진을 보면 김영남 최고상임위원장 바로 뒤에 서 있다. 

  

  솔직히 최룡해에 의한 김경옥 숙청설은 북한 권력구조 특성상 벌어질 수가 없다.
말 그대로 근로자의 조직인 한갖 근로단체비서 따위의 최룡해가 김정일의 대행권력이었던
당 조직지도부를, 그것도 당 조직지도부 출신의 황병서가 군을 대표하는 현 상황에서
김경옥 제1부부장을 감히 숙청처형했다는 설정 자체가 아주 모순적이다. 

  

  최룡해 비서도 자체 당 근로단체부 기관당위원회 조직부 앞에서는
자아비판을 받아야 하는 평당원에 불과하다.
이는 북한 어디라 할 것 없이 지방 말단의 당위원회까지도 적용되는 조직부의 내부지도 원칙이다. 이를 위해 북한 모든 기관의 당위원회는 조직부와 선전부로 구성돼 있다. 

  

  기관당비서가 대외적 역할의 당 간부라면 그 밑의 조직비서는 기관당비서를 포함한 모든 당원들의 당원등록부터 당생활지도까지, 또한 인사검증 차원의 감시와 관리, 기관당 비서의 권한 밖인 통보(조직내부 상황을 매일 상위기관에 보고)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 조직비서의 내부적 권한을 세우기 위해 초급당위원회 간부들로만 구성된 세포당위원회에서는 반드시 조직비서가 세포비서 직무를 맡게 돼 있다, 

  

  조직비서가 세포당위원회의 그 상위지도권한으로 당비서를 통제하도록 상호감시와 견제기능을 갖춘 것이다. 당 조직지도부의 막강한 실권은 공중누각처럼 중앙당 권한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북한 말단 당위원회까지 빈틈없이 장악한 아래로부터의 통제권한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최룡해는 대외적으로 근로단체비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당 근로단체부 조직비서의 감시를 받는 평당원이어서
그 최고 수장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을 처형하기엔
 물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도 완전히 불가능하다. 

  

  북한이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만든 것은
빨치산혈통 중에서 내세울 홍보가치의 인물이 그 한 사람밖에 없어서이다.
김정일이 초기 세습당시 아버지의 동지들인 빨치산 가문 자녀들을
중앙당 안에 두지 말도록 내부인사원칙을 못받은 결과이다. 

  

  사실 북한의 권력이중 시스템, 특히 당 조직지도부 통제 시스템은
일반 탈북자들이 거의 알 수가 없다. 북한 인민이 알아야 하는 당의 권위란
오직 당총비서를 중심으로 하는 수령유일지도체제 뿐이다. 

  

  김정일은 김일성 당총비서유일지도체제 명목으로 사실상 자기의 당 조직비서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했고, 그러한 상징 권력과 실제 권력과의 차이로 생긴 권력분파 및 부자 갈등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당 조직지도부는 음지에만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일부 탈북단체나 개인들이 아무렇게나 북한을 진단하고.
또 내부 통신원을 빙자하여 거짓된 정보를 무책임하게 남발하고 있다.
북한의 폐쇄성을 이용한다는 나름의 전략. 혹은 단체 생계형 홍보로 판단한다면
아주 잘못된 계산이다. 

  

  그 무리한 반복들이 결국은 탈북민 전체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러면 외부세계가 갈망하는 북한해방의 중대한 동력 또한 감소되어
오히려 북한 정권에 더 큰 이득을 주게 된다.
한편 이번 김경옥 처형설은 탈북자 단체를 상대로 하는
북한 보위부의 역공작 결과가 아닌가 싶다. 

  

  최근 북한 보위부는 과거 김정일 때와 달리
탈북단체 홈페이지나, 개인들에 일부러 접근하여 거짓정보를 흘린다고 한다.
탈북자들의 신뢰도를 떨구고, 또 그 과정에 포섭이나 회유도 할 수 있어
북한 보위부 해외반탐 3처가 일거양득의 주요 전략으로 삼는다고 한다. 

  

  솔직히 거짓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들보다 더 나쁜 것은 언론이다.
언론이어서 책임을 져야하는데 뒤늦게 드러나는 명백한 오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반성조차 않는다. 현 상황에서는 매일 새로운 북한정보가 아니라
매일 북한을 감시하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기사들이 더 가치가 있다. 

  

  그러자면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들부터가 진실의 힘을 길러야 하고,
또 남한은 그 재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활용해야 한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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