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특권층의 내막 장진성

탈북 엘리트 장진성이 공개하는 북한 권력구조의 모든 것

황병서도 위험? 김정은 <공포정치> 내막 폭로

주연 김정은, 연출 당 조직지도부…현영철 처형 주도한 권력 종심은?

장진성 객원 논설위원 | 최종편집 2015.05.19 07: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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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은 김정은, 연출은 당 조직지도부

현영철 처형을 주도한 권력의 종심은 과연 어디인가?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현영철이 공개처형됐다. 장성택 처형 이후 두 번째로 큰 대내외적 충격이다.
현영철 외에도 그동안 김정은 측근들이었던 마원춘, 변인선, 한광상도 사라졌다.

국가정보원은 처형 기구가 어디인가?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영철은 군 간부니까 군 보위국도 하고 당 조직지도부가 다 총괄한다. 여기에서 오케스트라 지휘하고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김정은 지시로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내부흐름이 부분적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모두 김정은 주도로 이루어진 처형으로, 늙은 간부들에 대한 젊은 독재자의 콤플렉스 결과라고도 했다. 기이한 것은 김정은 정권 들어와 고속승진한 군 측근들이 모두 제거됐는데도 말이다. 언론들의 주장처럼 김정은이 권력 과시를 위해 불경죄를 적용한 처형이라면 고모부도 세상에 공개했는데 한갓 인민무력부장 정도의 처형을 지금까지 숨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수령혈통 세습의 나라라도 권력이란 그 속성상 명분만으로 순간에 모아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이 단 3년만에 절대권력을 쥐었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위대한 신이다. 또 그런 철부지에게 목숨을 내맡기는 북한 간부들도 모조리 바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쉬운 세습이라면 굳이 3대멸족 연좌제나 정치범 수용소와 같은 공포정치가 왜 필요하겠는가?

수령주의는 단순히 수령 개인의 독점물이 아니다. 그 잣대로 당원들을 감시하고 충성경쟁을 강요하는 통치시스템 특권그룹의 공동이익이기도 하다. 더구나 김일성, 김정일이 없는 오늘의 30살짜리 김정은 정권에서는 특권그룹의 집단권위가 더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장성택 사건 하나만으로 사실 이미 증명된 셈이다. 아무리 멍청한 개인이라도 둘만의 비밀이던 “불륜”을 “불륜이다!”고 세상에 떠들며 상대를 대놓고 저주하진 않는다. 하물며 수령 신격화의 나라에서 수령의 고모부를 느닷없이 수령의 반역자로 대내외에 공개하며 즉결처형까지 할 때에는 분명 비정상적인 권력현상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수령 신격화를 전혀 계산하지 않은 북한 체제답지 않은 조급함이다. 결국 장성택 처형은 그 후유증만으로도 수령 신격화 처형이  됐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에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공개처형 또한 선군정치 처형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 어마어마한 권력의 종심은 과연 어디인가?

1 현영철은 군서열2위도, 국방장관급도 아니다.


분석에 앞서 현 북한학계부터 비판하고 싶다. 군담당 당 조직지도부 황병서 부부장이 총정치국장으로 권력 정면에 등장하고,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당 조직지도부가 민낯을 드러내기 전까지 북한학계는 북한의 핵심권력을 군부로만 봤다. 아니 솔직히 당 조직지도부의 존재조차 잘 몰랐다.

그동안 북한 외교관 출신 현성일 박사를 비롯한 고위 출신 탈북자 엘리트들이 당 조직지도부의 파워를 일관하게 주장했는데도 말이다. 이미 선군통치체제로 굳어진 북한학의 기득권인데다 언론, 정보, 대북분석도 그 뿌리에서 뻗어나간 줄기여서 탈북자의 조언을 존중할 틈이 없었다. 그런 생태계에 적응하자면 탈북자들 스스로도 자기 경험과 논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안됐다.

북한학계의 선군착오 여파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국회정보위나 언론들이 현영철을 군서열2위, 심지어 한국의 국방장관급으로 보고 있는 점이다. 틀린 시각이다. 아니 북한 선군시스템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다.

선군정치 이전 오진우 시절에는 인민무력부 부장 직책이 명실공히 군의 대표자였다. 그 밑으로 정치, 군사기구인 총정치국과 총참모부도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1997년 김정일이 선군정치 선언 이후 북한은 단순히 군개념의 인민무력부체계를 국호개념을 추가한 조선인민군체계로 격상시켰다.


 
당의 영도를 전제로 총정치국장이 군 대표자가 됐고 그 밑으로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가 들어가 버렸다. 총참모부는 군사무력, 인민무력부는 졸지에 병참기지로 추락했다. 총정치국장이 군 대표자로 공식화 될만큼 노동당의 영도체계가 더 강화된 것이다.


그 이유는 북한의 주장처럼 선군사상은 군이념이 아니라 주체철학에 뿌리를 둔 체제이념이기 때문이다. 주체철학의 본질은 수령주의이며 그 수령주의는 곧 당의 권력이다. 그래서 선군사상(이념)도 선군정치(권력)도 당의 무기가 되고, 북한 군부는 하수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 군은 수령주의 체제를 지키는 정치군대이다. 그 속에서 현영철은 국방장관급도, 군서열2위도 아닌 그냥 북한군의 병참기지 수장으로서 3위로 봐야 정답이다.



2,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위험하다?

사실 김정은의 절대권력이 증명되자면 김정일의 당조직지도부 간부들이 모두 교체되거나 김경옥, 조연준, 황병서, 김원홍, 이런 핵심인물들 중 몇이라도 공개처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 당조직지도부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김정은의 새정치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성택도 당조직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해 행정부를 전국조직으로 만들었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과연 그 당 조직지도부가 수령의 권력을 초월할 수 있냐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꾸로 묻고싶다.
김정은이 정말로 유일권력을 다 쥐었다면 그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말이다.

김정일의 아들이기 때문? 주민들의 세뇌 때문? 아니다. 당조직지도부 유일영도 시스템이다.
그래서 김정일도 당총비서가 되고나서도 죽을 때까지 당조직비서 직함을 놓지 못했던 것이다.
김정일과 김정일의 권력차이는 당 조직지도부에 있다.

처음부터 김정일의 동창생들로 구성된 당조직지도부는 단순히 수령영도체제만 구축한 것이 아니다. 김성애, 김평일과 같은 후계방해세력을 척결하고, 그 주요 지지세력이었던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들도 견제했다. 빨치산 자녀들을 중앙당에 받지 말도록 당조직지도부 내규인사원칙에 못박은 결과 현재 북한 정권이 홍보하는 빨치산줄기의 최고위급은 최룡해 정도이다.



당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후계권력을 위해 김일성의 내각중심체제를 김정일의 당중심체제로 북한 권력기반을 아예 바꾸어버린 경험과 업적의 동지들이다. 김정일도 그런 동지들이 있어 당총비서 유일지도체제 명분으로 당조직비서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김정일은 자수성가형 독재자라면 김정은은 세습형 독재자인 것이다.  그 권력 자신감으로 김정일은 은둔형 정치를 했다. 당대회와 같은 합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명령체제로 국정운영을 했다. 그러나 혈통세습 뿐인 김정은은 부인까지 공개하는 과시형 수령이 됐는데도 거꾸로 정치국 확대회의 같은 다수합의체제에 구속됐다.

아마 김정일도 궁중생활의 고립과 스위스 유학으로 권력동지가 전혀 없는 김정은의 미래를 많이 걱정했을 것이다.  죽기 전 김경희와 장성택에게 인민군 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준 것도 후계지원의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현재 김정은에겐 그 친척마저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3. 불경죄를 과연 누가 만드나?


당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이나 당강령을 외우면 북한 노동당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 조직지도부가 절대권력을 갖는 이유는 그 수령주의를 행위 시스템으로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북한을 제대로 아는 북한학계가 되자면 김씨종교 예배날인 북한의 토요일을 주목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토요일을 알아야 북한의 당조직과 당생활 흐름이 보이고, 그 두 속성이 결합된 당조직생활의 주도권력인 당조직지도부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포, 부문, 초급, 기관, 중앙으로 당조직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그 끝에도 간부인사권과 숙청권한을 가진 당 조직지도부가 있고, 생활총화, 당학습, 당강연, 당회의와 같은 온갖 정치세뇌와 감시의 당생활 끝에도 역시 당 조직지도부의 당생활지도권이 있다.

이런 당조직지도부 전국시스템 구축을 위해 북한의 초급당위원회 이상 당조직안에는 반드시 당 조직부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당조직비서들은 소속 당비서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 별도로 상급 당위원회 조직부 지시를 받게 돼 있으며 소속 당위원회 내부 간부동향도 그 비선으로 직보하도록 돼 있다. 일종의 내부감시 권력인 셈이다.


군도 마찬가지다.

총정치국이 파견한 정치위원이라도 항상 그 밑의 조직부장 감시와 견제를 받게 돼 있다. 당조직지도부는 그렇듯 아래 기관 당조직부의 내부동향 자료에 근거하여 전국조직을 파악장악하고, 인사와 숙청의 근거도 갖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의 국방위원장 직함에  대한 외부세계의 이해에도 문제가 있다. 이미 북한은 정권으로서의 모든 기능이 당중앙에 집중돼 있다. 수령주의 체제 특성상 당위원회와 당생활을 조직지도부가 주도하는 한 그 이상의 권력이란 사실상 존재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국방위원회가 별도의 건물이나 조직을 갖지 않고 상징적 권력기구로 남아있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시키고,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누구누구를 임명하는 것, 심지어 수령경호권의 지휘관들도 모두 당조직지도부 소관이다. 김정일 때에는 그 이너서클이 모두 수령주의로 집중됐지만 김정은 정권에서도 과연 그럴까?
그 수령주의 명분으로 장성택이 건성건성 박수치고, 현영철이 졸았다는 죄명의 불경죄도 당조직지도부가 당조직생활 평가로 추궁하는 데 말이다.  


4, 김정은 신격화는 누가 만드나?


북한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대부분 김정은 지시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북한 매체들이 선전하는 공개자료들은 물론 도청, 문서 등 국정원이 비밀리에 입수한 對北정보에서도 비슷하게 언급돼 있다.

정말로 김정은의 지시대로라면 지금 북한은 상당한 혼란을 가져왔을 것이다. 수령이 자칫 공개 실언만 해도 사회기반이 통째로 흔들리는 수령집중 구조 때문이다. 그것을 방지하고 정화하기 위해 당 조직지도부 유일영도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선전이라면 당선전선동부가 모두 주도한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점이다. 북한의 선전선동은 정치선동과 문화선동으로 갈라진다. 수령 신격화가 핵심인 정치선동의 주역은 당조직지도부이다. 당학습, 당강연, 등 주민세뇌의 당조직생활 뿌리인 셈이다.

당 조직지도부 소속으로 당역사연구소, 당문헌연구소, 5.19영화문헌사 등의 특수기관들이 존재하는 것은 수령의 주체이론과 업적, 문헌, 지시문들을 당 차원에서 기획, 연출하기 위해서이다. 당 조직지도부의 정치선전선동 결정이 곧 문화선전선동 수단들을 거느린 당 선전선동부에 의해 전체주의 문화, 혁명문화로 사회에 일반화되는 것이다.


그 연결고리를 위해 당연사연구소 소장직은 당 선전비서나 부장이 겸직하도록 돼 있다,
당 조직지도부 내 특수선전 기관장들은 대부분 부부장급으로 등급이 높다. 김정은이 현지시찰 때마다 간부들이 수첩에 메모하는 그 권력 중심에 서있도록 연출한 필름이나 사진자료들도 모두 당 조직지도부 소속 선전담당기관들에서 동행 엄선하여 당선전선동부에 내려보낸다.

김정일의 논문과 문헌들, 저작집들도 모두 당조직지도부 산하 기관들이 편찬기술했다. 주체철학은 물론 주체영화론, 주체미술론, 주체건축론,  주체영화론, 등 사회 각 분야의 지침들이 모두 김정일 명의로 된 논문들이다.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도 4.15문학창작사 공동집필이다.

북한의 위대한 수령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기획주도부서인 당조직지도부 내막을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절대 알 수가 없다. 오늘날 김정은의 지시나 연설문들이 김일성, 김정일과 매우 유사한 것은 그 기획집단이 수령주의를 완벽하게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세계가 그러한 북한의 對外性만을 근거로 연구하고 판단하면 결국 당조직지도부의 완벽한 수령주의 홍보에 세뇌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김정은이 정말로 절대권력자인가? 아니면 수령 신격화 영화 속 주인공일 뿐인가? 하는
찬반 논쟁이 뜨거워야 할 때이다.
이미 세계는 그 양축으로 갈라섰는데 오직 한국만 북한 정권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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