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탈린의 허수아비 김일성과 조총련

    [조총련 패망사 (3)] 조총련은 조작된 김일성 신화에 자신들의 신화를 결합시켰다.

    번역/김필재     
      
    <주> 아래 글은 일본 유일의 교포 신문 <통일일보(대표 姜昌萬)>가 연재 중인
           ‘조총련 패망사’를 <조갑제닷컴>이 번역‧게재한 것입니다.

    조총련은 처음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이유는 일본의 2차 대전 패전 이후 조선인공산주의자들이 소련의 스탈린을 ‘해방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조총련의 모든 문서는 궁극적으로 ‘김일성의 신격화’를 기록하기 위한 도구이며, 이러한 신격화의 출발점인 김일성 신화의 조작은 스탈린의 적군(赤軍) 모략 기관의 작품이었다. 조총련의 공적(公的) 행사에는 수령들(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이 장식된다. 어떤 종교보다 ‘종교적’이다.

  • ▲ 해방후 1945년 북한에 등장한 새파란 가짜 김일성. 스탈린이 선택한 허수아비. 소련 군정 간부들이 뒤에 서있다.
    ▲ 해방후 1945년 북한에 등장한 새파란 가짜 김일성. 스탈린이 선택한 허수아비. 소련 군정 간부들이 뒤에 서있다.

    조총련은 조작된 김일성 신화에 자신들의 신화를 결합시켰다. 조총련 최대의 죄(罪)는 신화 조작에 적극 가담한 반역 행위가 아니라, 조작을 위해 ‘김일성’의 실체를 전달하면서 모든 기록을 파괴한 것에 있다.
      
    조총련의 기록은 공산 전체주의 중에서도 가장 심한 허구와 조작, 그리고 과정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이들이 선전 및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의도를 나타낸 부분을 간파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 역으로 그들이 파괴하여 삭제한 사실을 규명하는데 유용한 많은 단서가 발견된다. 

    먼저, 조총련이 출판한 자료를 통해 재일 동포와 김일성을 연결시키는 첫 장면을 보자.

    조총련은 19445년 8월15일을 “위대한 김일성 주석이 영도한 항일투쟁의 승리로 일제 식민지에서 조국이 해방된 날”이라고 했다. 이하에 나타난 조총련의 공적(公的) 기록은 ‘朝連(조총련의 前身)’ 제3차 전체 대회(1948년 10월14일~17일 오사카)에서 위대한 주석을 명예 의장으로 추대하고, 그해 12월13일 김일성 주석이 재일 동포에게 “재일 100만 동포들에게”라는 첫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기술되어 있다. 당시 김일성은 소련 군정청이 만든 ‘북조선 임시 인민 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이후 朝連은 제10회 중앙위원회(1947년 5월)에서 美蘇공동위원회가 추진하는 조선민주임시정부 수립을 지지하고, 1948년 2월20일 조국으로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임시 헌법 초안을 在日 동포에 보내고 대중토의가 시작됐다고 기술했다.

    또한 조련중총의장단(朝連中總議長團)이 1948년 2월29일 “남조선 단독 선거 절대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4월1일에는 남북한 정당 사회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소집지지 성명을 발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朝連 제14회 중앙위원회(4월10일~12일)는 공화국의 헌법 초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하는 남북한 정당 사회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평양)에 보내는 편지를 토의 및 결정하고 이 회의에 朝連 대표가 참여하고 논의했다고 적시되어 있다. 

  • ▲ 김일성을 만든 스탄린과 모택동(자료사진)
    ▲ 김일성을 만든 스탄린과 모택동(자료사진)

    이상의 조총련의 公的 기술을 그대로 믿을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 반대로 이것이 김일성 신화와 조총련 신화 때문에 만들어졌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의심스러운 것은 북한을 점령한 소련 군정의 허가 없이 김일성과 접촉이 생겼다는 대목이다.

    적잖은 조총련 관계자들이 지금도 당시의 일본 공산당이 했다는 ‘인민함대(人民艦隊, 일본 공산당이 운용했던 밀항선박)’에서 朝連이 김일성을 만나러 갔다는 신화를 믿고 있으나, 김일성 스스로 당시의 자신은 ‘허수아비’였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상기(上記)의 ‘남북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애초 김구가 평양에 제안한 것이다. 이 회의에 참석한 김구는 돌아갈 때, 김일성에게 “조만식 선생과 남한으로 동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일성은 “내게 무슨 힘이 있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헌법은 스탈린이 직접 비준했다. 누가 이를 심의할 수 있었겠는가! (계속)

    번역/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