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일요일이다. 단순히 휴일이란 의미를 넘어 전 세계가 공유하는 평화의 빨간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화통일에 정권의 뿌리를 둔 북한과의 대적으로 우리 남한의 일요일은 평화롭지 못했다. 분단의 달력을 펼쳐보면 북한 정권이야말로 우리 한반도의 일요일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불질러온 평화의 적(敵)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우리 민족역사의 가장 큰 재난이고 아픔이었던 1950년 625전쟁이 일요일에 일어났다. 아마도 이 날에 울린 포성은 일요일의 새벽을 깼기 때문에 더 요란하고 처참했을 것이다.

    김일성정권에 의해 평화로워야 할 일요일이 이렇듯 피로 빨갛게 적셔졌던 그 때부터 우리 한반도의 일요일들은 수많은 상처들을 안게 됐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할 목적으로 무장게릴라들이 서울로 침투했던 1.21사건, 김신조 외 31명의 게릴라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던 1968년 1월 21일도 일요일이다.
    박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미얀마에서 감행한 아웅산테러 폭파사건, 당시 한국정부의 장차관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은 1983년 10월 9일도 역시 일요일이다.  

    어디 그 뿐인가. 북한이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편 707기 보잉기를 폭파시켜 남한근로자 93명을 비롯한 총인원115명을 테러한 1987년 11월 29일, "KAL기 폭파사건"으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 날도 바로 일요일이다. 

    전쟁으로, 테러로, 납치로 끊임없이 이렇듯 북한으로부터 공격받았던 우리의 일요일들!
    기억조차 너무도 아픈 우리의 일요일이기도 하다.
    지금도 김정일정권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일요일은 평화롭지 못하다.
    아니 오히려 더 큰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있다.

    2009년 4월 5일, 세계가 일요일의 명상을 즐길 무렵 김정일 정권은 일명 광명성2호라는 장거리 운반로켓을 발사하였고 같은 해 5월 24일엔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의 일요일을 향해 2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그렇다 이제는 핵무기로 우리의 일요일을 없애려는 김정일정권이다. 자국민 300만을 굶겨죽인 야수가 지금은 핵무장까지 서두르고 있다. 이런 김정일 정권이 살아있는 한 우리 대한민국엔 안보의 일요일은 있어도 진정한 평화의 일요일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