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시인 장진성의 논박] 황장엽선생 모독한 막말에 묻는다--뜨고 싶다고 아무데나 비비는 천성? 상식부터 챙기고 까불어야
  • 진중권, 까불지 마라 
     
    황장엽선생님의 주체철학은 인간을 우선하는 유물론이었는데 수령 한 사람이 인민 전체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관념논으로 만든 것이 바로 김정일인 것이다. 
     
    장진성   
     
     
    진중권, 대충 성과 이름의 어감만으로는 진중해 보이는데 실상은 정 반대인 듯하다. 내가 이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는 촛불시위 현장에서다. 그때 나는 촛불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때를 만난 듯 촛불시위꾼들 속을 누비며 설쳐대기에 누군가 옆에 물었다.  

    그 판에선 아주 유명한 진중권이란다. 다양성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이상한 유명세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오늘 나는 황장엽선생님 영안실에서 진중권씨가 했다는 삐딱한 발언 내용 전문을 보게 됐다. 혁명열사릉에 묻어야 한다고? 죽어도 곱게 묻히지 못할 사람이군,,,하는 말이 저절로 입 밖에 튀어나왔다.  

    죽음은 죽음이기 전에 최후이다. 그와 동시에 영혼의 시작이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인간의 죽음은 이유와 함께 의미가 남는다. 설사 김정일이 죽어도 그를 통해 교훈과 분노가 살아있듯 죽은 자는 산자의 역사로 된다. 그렇게 가족의 역사, 마을의 역사, 그리고 도처의 역사가 이어지고 모아져 국가와 민족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쯤에서 물어보자,
    진중권씨는 황장엽선생님의 서거를 과연 어떤 역사 평가 시각으로 보았기에 북한의 혁명열사릉까지 운운하는 망언을 했는가? 황장엽선생님의 탈북, 그것은 가깝게는 대한민국 역사이고 멀게는 자유통일 역사의 한 부분인데 이 사실은 왜 당신의 기억 속에서 삭제됐는가?  

    진중권씨는 역시나 자유민주주의 국민이다. 그래서 버릇없는 조롱의 이유가 황장엽선생님께서 주체사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문제는 그것이 바로 당신의 얄팍한 상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황장엽선생님께서 만드신 주체사상은 말 그대로 인간중심 철학이었다.  

    물질이 우선이냐 의식이 우선이냐 하는 유물론과 관념론의 논쟁 속에 인간이 우선이라는 새로운 주장으로 뛰어드신 것이다. 즉 물질과 의식과의 관계를 넘어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로 확대 제기하시었다. 황장엽선생님의 순수한 주체철학은 인간중심, 그것만을 놓고 봤을 때는 과거 남한의 운동권 사람들이 추종했듯 충분한 논쟁가치가 있었다.  

    황장엽선생님께서는 인간의 속성을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런 속성의 인간을 수령의 지도를 받을 때에만 사회인으로서 발전할 수 있다고 허무하게 비약시킨 것이 바로 김정일이다.  

    즉 황장엽선생님의 주체철학은 인간을 우선하는 유물론이었는데 수령 한 사람이 인민 전체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관념론으로 만든 것이 바로 김정일인 것이다.

    독재의 편의를 위해 황장엽선생님의 철학을 근본적으로 모순되게 왜곡한 셈이다. 주체철학에 나란히 동거하는 인간주의와 수령주의의 모순은 그대로 황장엽선생님의 평생의 모순이었고 이것이 결국은 탈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진중권씨는 뜨고 싶으면 아무 곳에나 비벼대지 말고 상식이라도 챙긴 다음 까불어야 한다.
    타고난 천성으로 매사에 못 참는 기질이라면 최소한 고령의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에는 열 손가락을 갖고 있다면 자기와의 나이 차이를 계산해 보기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래에 관련기사/편집자)

    <장진성 /탈북 시인,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http://blog.daum.net/nkfree/7513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