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승만 ‘不屈’ 이원호

<410> 적의 허를 찌르다-인천상륙

| 최종편집 2011.06.22 1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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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6.25 (19)

전쟁을 시작한 것도 공산당 무리요, 학살을 시작한 것도 공산당이다.
피는 피를 부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전쟁이 끝나고 부역자와 학살을 자행한 빨치산들에 대한 국군의 보복을 과장한 무리가 있다.

이것이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증거도 되겠지만 씁쓸했다. 전쟁을 일으켜 학살을 시작한 북한 내부에서는 그런 말이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단 말인가?

만일 북한 내부에서 남한에서의 학살을 비판하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장에 처형될 것이다.
학살자와 아직도 대치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떠드는 자는 민주주의를 방패로 이용하는 공산주의 세력이 분명하다.

1950년 8월 하순, 유엔군이 참전하면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 내려왔던 인민군과 아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나날이었다. 전선에 나가있던 육참총장 정일권이 찾아왔다.

저녁 무렵이었지만 무척 더운 날씨여서 우리는 집무실 창가에서 마주보고 섰다. 정일권이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들고 나에게 보고했다.
「각하, 인민군의 기세가 많이 꺾였습니다. 이젠 유엔군이 반격을 할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나는 숨을 참고 정일권을 보았다. 국군은 잘 싸웠다. 그러나 벌써 수십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토는 초토화 되었으며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은 수백만의 피난민이 떠돌고 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네.」
내가 한마디씩 차분하게 말했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좋은 일도 일어나게 되어있어.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네.」
「예, 각하.」

「이번 전쟁으로 우리 국군이 강군으로 새롭게 창군 되어야 하네.」
「그렇습니다.」
「일본군 틀은 벗고 현대전에 익숙한 국군으로 말이네.」
「예, 각하.」
그 날은 정일권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9월 15일,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원수는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적의 허를 찌른 것이다.
인천 상륙작전에는 한국군 17연대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적의 필사적인 방어선을 뚫고 상륙에 성공했다.

내가 맥아더의 전화를 받은 것은 유엔군이 서울을 향해 진격하고 있을 때였다.
「각하, 곧 서울을 탈환할 겁니다.」
맥아더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러나 나에게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을 동양의 노르만디 상륙작전처럼 거대하게 느껴졌다. 그 때 맥아더의 말이 이어졌다.

「각하, 워싱턴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긴장한 내가 전화기를 고쳐 쥐었을 때 맥아더가 말했다.
「이승만 정권을 그대로 유지 시킬지는 워싱턴의 허가를 맡아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맥아더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띄워졌다.
「아마 국무부에 남아있는 소련 추종자들이 대한민국 정부 기능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한 것 같습니다.」
나는 어금니만 물었고 맥아더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을 맺는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단 1분도 기능을 멈춘 적이 없고 한국군은 대통령 각하께 철저히 충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더 이상 말이 없군요.」
맥아더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것은 나에게 호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맥아더는 나의 한국군에 대한 간섭과 집착을 미리 견제 한 것 같다. 과연 몇 수 앞을 내다본 지장(智將)다운 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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