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 나도 프린스턴 따라 갈까요?

    6장 단련 ⑯   하버드의 석사 과정은 힘이 들었다. 공부는 배울수록 더 어렵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버드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공부한 1년 동안 나는 강연도 거의 나가지 않았고 대외 활동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곳도 실력 위주의 전쟁터

    2010-10-08
  • <191> 하루코의 아리랑 허밍

    6장 단련 ⑮         나는 하루코가 두 사내에게 어떤 말을 했는가 알지 못한다. 둘을 데리고 길가로 가더니 한참동안 이야기하고 돌아왔으니까. 하루코의 출현에 두 사내도 나만큼 놀란 것 같다. 돌아온 두 사내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고는 경관들을 데리고

    2010-10-07
  • <190> "일본인한테 얼마 먹었소?"

    6장 단련 ⑭   「잠깐, 나 좀 봅시다.」하고 뒤에서 조선말이 들렸으므로 나는 몸을 돌렸다. 덴버의 주의사당 건너편 거리였는데 나는 점심을 마치고 혼자서 산책을 하는 중이었다. 나는 다가오는 두 사내를 보았다. 양복 차림으로 처음 보는 사람

    2010-10-06
  • <189> 교회에 울린 아리랑의 눈물

    6장 단련 ⑬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최된 전 미국지역 동포 대표자 회의에는 각지에서 모인 동포 대표가 40여인이나 참석했다. 회의는 그레이스(Grace) 감리교회에서 개최되었는데 1908년 7월 11일이었다. 개최 첫날 각 지역 대표는 애

    2010-10-05
  • <188> "내딸 하루코를 부탁하오"

    6장 단련 ⑫    다가선 나는 아카마스의 상반신이 가득 붕대로 감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아카마스가 입술을 달삭이며 말하자 하루코는 귀를 기울이더니 방안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모두 잠깐 방을 나가주세요.」일본어였지만 나는 알아들었다. 방안에 모여 서있던

    2010-10-04
  • <187> 하루코의 전보

    6장 단련 ⑪   4월 8일, 그날은 역사학과 정치학 강의가 4시간이나 있었지만 나는 정신을 집중하지 못했다. 점심도 거른 나는 도서관에도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교정을 거닐었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의 최고 명문대답게 학생들의 학구열이 대단하다. 엘리엇 총장(Charle

    2010-10-02
  • <186> 옥중 형제 박용만

    6장 단련 ⑩   콜로라도주 덴버에 자리 잡고 있던 박용만이 나를 찾아 왔을 때는 하루코가 다녀간지 이틀 후였다. 「형님, 이제 오십니까?」역시 박용만답게 내 숙소에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가 웃으며 나를 맞는다. 「아니, 네가 갑자기 왠일이냐?」박용만은 태산이 죽었다

    2010-10-01
  • <185> "전 이런 이중생활이 싫어요"

    6장 단련 ⑨   그동안 하루코는 로노크 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의 일본인 직업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있었다. 숙소 근처의 식당 안이다. 하루코가 저녁을 사겠다면서 이곳으로 나를 끌고 온 것이다. 예약까지 해 놓은걸 보면 미리 준비를 한 것 같아서 내 가슴이

    2010-09-30
  • <184> 오늘 같은 날 나타나다니

    6장 단련 ⑧   「아카마스를 놔둘 수는 없습니다.」내 말이 끝났을 때 김일국이 말했다. 김일국은 내 연락을 받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달려온 것이다.그때 김일국의 옆에 선 한재복이 말을 잇는다. 「그 놈은 선생님을 끈질기게 회유할 것입니다. 이 기회에 없애야 됩니다.」나와

    2010-09-29
  • <183> 살의

    6장 단련 ⑦   그러나 스티븐스는 1908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의 장인환과 공립협회 소속 전명운의 습격을 받았다. 전명운이 먼저 발사한 총은 불발이 되었으나 장인환이 정확하게 사격, 명중시킨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도 일본

    2010-09-28
  • <182> 일본 놈들의 함정

    6장 단련 ⑥   샌프란시스코의 대동보국회 회장 문양목이 보낸 밀사가 나에게 왔을 때는 1908년 2월 초쯤 되었다. 추운 날씨여서 우리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도서관 로비 구석에 나란히 앉았다. 밀사 이름은 한재복, 이제 대동보국회원이 되어있는 김일

    2010-09-27
  • <181> 고종 퇴위? 인과응보 자업자득!

    6장 단련 ⑤   「조선인 파벌이 오히려 일본인보다 더 적대적이며 해가 된다.」전부터 머릿속에 쌓여오던 그 생각이 그때부터 굳어진 것 같다. 조선 땅에서 수구파와 개화파가 싸운 것은 나름대로 명분이 뚜렷했다. 매관매직이나 제 일신의 안위만 챙기는 무리를 제외하면 훗날

    2010-09-25
  • <180> 대동보국회 회장을 맡아주시오

    6장 단련 ④   내가 조지 워싱턴대를 졸업한 것은 1907년 6월 7일이다. 당시의 학장인 알렌 윌버(W. Allen Wilber)로부터 학위를 받았는데 대학을 2년 4개월만에 졸업한 셈이었다. 파란만장한 대학 생활이었다. 정규 교육이라고는 배재학당

    2010-09-24
  • <179> 조지 워싱턴 대학의 보호

    6장 단련 ③   아카마스는 불온 조선인 색출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앞잡이로 세웠던 김윤정이 숨어서 미국 대륙을 횡단하여 조선으로 돌아간 터라 이제 제 손에 직접 피를 묻혀야만 했다. 김윤정은 서양 여자 차림을 하고 배를 탔다는 소문이 났다

    2010-09-23
  • <178> 나는 미국시민이 되지 않겠다

    6장 단련 ②   이것이 현실이다. 내가 작년(1905, 8) 포츠머스 강화회담의 내용을 알게 된 것은 몇 달이나 지난 후였다. 그 내용을 읽은 나는 가슴이 내려앉으면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기가 막혔기 때문인데 화가 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201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