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소"

    5장 끝없는 도전 ⑳   「아, 그러십니까?」정색한 루즈벨트가 나를 똑바로 보았다. 헤이 국무장관은 지난 7월 초에 병으로 죽었던 것이다. 그때 윤병구가 나섰다.「각하, 미스터 리는 대한제국 황제의 비밀특사 신분입니다. 우리는 조선인 이민자 8천과 함

    2010-09-03
  • <161> 마침내 루즈벨트를 만나다

    5장 끝없는 도전 ⑲   1905년 8월 4일 오후3시, 나와 윤병구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오이스터베이에 와 있다. 우리가 앉아있는 곳은 세거모어 힐의 대기실. 루즈벨트의 저택인 것이다. 세거모어 힐(sagamore hill)은 루즈벨트의 여

    2010-09-02
  • <160> 제 나라는 제 국민이 지켜야지 왜 손 벌려?

    5장 끝없는 도전 ⑱   「이봐, 에드. 이건 뭐야?」하고 루즈벨트가 손에 쥔 편지를 흔들어 보였으므로 비서실장 에디 피셔가 다가와 섰다. 「그건 태프트씨가 써준 추천장 아닙니까?」「그건 아는데, 이걸 가지고 온 미스터 윤이라는 놈들이 누구냐

    2010-09-01
  • <159> 그것이 외교라는 걸세

    5장 끝없는 도전 ⑰ 내가 워싱턴에 도착한 윤병구를 만났을 때는 1905년 7월 31일이다. 윤병구는 태프트의 추천장을 받은 즉시 하와이에서 달려온 셈이었는데 그 열정이 눈물겨웠다. 한성사범을 졸업한 윤병구는 기독교 목회자로써 하와이 조선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2010-08-31
  • <158> 내평생 가장 많이 울었던 날

    5장 끝없는 도전 ⑯   그 동안 태산은 김윤정에게 잠깐 맡겼다가 햄린 목사의 소개로 알게 된 필라델피아의 보이드 부인이 나서 주었다. 햄린 목사로부터 내 사정을 들은 보이드 부인이 보호자로 나서서 태산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도록 해 준 것이다.곤궁한

    2010-08-30
  • <157> 루즈벨트 면담 대표

    5장 끝없는 도전 ⑮   미 육군장관 태프트(William. H. Taft)가 수행원과 함께 하와이에 도착한 것은 1905년 7월 14일이다. 7월 초에 국무장관 헤이가 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태프트는 국무장관 서기까지 겸하고 있었는데 필리핀으로 가는 길에 하와이에 들른

    2010-08-28
  • <156> 하루코의 입술은

    5장 끝없는 도전 ⑭   「떡을 만들어 왔습니다.」방으로 들어선 하루코가 들고 온 바구니를 탁자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하루코는 연두색 정장 차림으로 머리에는 꽃 장식이 달린 모자까지 썼다.「하루코, 이렇게 자주 신세를 지면 내가 면목이 없게 돼.」나는 언제부터인가 하루

    2010-08-27
  • <155> 대한제국은 전리품

    5장 끝없는 도전 ⑬   1905년 5월 27일의 동해해전에서 도고 헤이하치로 대장이 이끄는 일본군 연합 함대는 지노비 로제스트벤스키 상장 지휘하의 러시아 발틱 함대를 전멸시켰다.숫적으로 우세했던 러시아 함대가 21척의 전함과 순양함이 침몰한 반면 일본 연합함대는 수뢰

    2010-08-26
  • <154> 어머니는 언제 데려옵니까?

    5장 끝없는 도전 ⑫   나는 태산과 함께 다시 스미스씨 집에서 묵게 되었다. 당장 김윤정한테 맡길수는 없었던 것이다. 금방 원기를 회복한 태산이 응접실과 침실을 둘러보더니 나에게 물었다.「아버님, 이 곳이 우리 집입니까?」그 말을 들은 내 가슴이 내려앉았다. 집까지

    2010-08-25
  • <153> 날마다 아버지를 찾은 어린 아들

    5장 끝없는 도전 ⑪   「태산아.」소리쳐 부르며 내가 다가갔지만 태산은 박용만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반쯤 벌린 것이 마악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내가 태산의 어깨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이놈아, 애비를 잊었느냐?」그러자 박용만이 태산에게

    2010-08-24
  • <152> 8살 아들, 태평양을 건너오다

    5장 끝없는 도전 ⑩  내가 햄린 목사한테서 세례를 받았을 때는 4월 23일이었다. 나는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으로 교회에도 빠짐없이 나갔으며 수시로 딘스모어 의원과 니덤 총장을 만나 루즈벨트 대통령과의 면담을 상의했다.그러던 6월, 주미공사관 서기관 김윤정이 3등 참사

    2010-08-23
  • <151> 약소국 애국자

    5장 끝없는 도전 ⑨   기숙사에는 동양인 유학생이 꽤 있었는데 중국, 일본인은 우리와 용모가 비슷해서 쉽게 구별하지 못했지만 필리핀인은 금방 눈에 띄었다.내 방에서 두 번째 옆쪽 방에 기숙한 에르난도 구피하고 알게 된 것은 식당에서 같이 그릇 닦는 일을 하게 되었을

    2010-08-21
  • <150> 김윤정은 일본에 충성맹세

    5장 끝없는 도전 ⑧   「아니, 왠일이시오?」그날 저녁, 나를 본 아카마쓰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가 곧 웃었다. 옆에 선 하루코의 얼굴에도 반가운 기색이 떠올라 있다.「자, 어서, 안으로.」흑인 집사가 내 모자를 받아들더니 현관 옆의 모자걸이에 건다. 세련된 집안 매너

    2010-08-20
  • <149> 아까마쓰의 손바닥

    5장 끝없는 도전 ⑦   헤이 장관을 만난 후에 나는 민영환 앞으로 보고서를 써서 딘스모어에게 그것을 대한제국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주미 공사관을 통해 보낼 수가 없는 이 기막힌 현실을 탄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휴·딘스모어(Hugh·A·Dinsmore)는 18

    2010-08-19
  • <148> 또 하나의 인연- 하루코

    5장 끝없는 도전 ⑥   하루코는 스물 둘, 로노크대학 4학년으로 아카마쓰 다케오 영사의 무남독녀다. 더욱이 어머니가 7년 전에 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하루코는 아카마쓰의 하나뿐인 가족이라는 것이다.기숙사 내 방의 의자에 단정히 앉은 하루코는 담담하게 제 신상 이야기를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