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 "모두 이승만의 계획이었소"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⑭  최정식이 잡혀왔다. 탈옥한지 석달이 조금 넘은 5월 초에 진남포에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한번 재판을 받았는데 최정식이 잡혀오는 바람에 결심은 7월로 연기 되었다.감옥 안에서는 바깥세상과 단절이 되어서 나는 내가 사형 당했다는

    2010-06-04
  • <86>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⑬  아버지가 면회를 오셨다. 대역죄인인 탈옥범에게 면회는 허용되지 않았지만 미국 공사 알렌과 스트리플링, 거기에다 외부대신 박제순 등이 애를 써준 것이다.한성감옥서의 면회소로 수갑에 족쇄까지 채워진 내가 발을 끌며 들어섰을 때 아버지는 눈물을

    2010-06-03
  • <85> "이놈아, 독립협회는 끝장이 났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⑫  나는 대역죄인(大逆罪人)이 되었다. 박영효의 황제폐위 음모에 가담한데다 무기를 소지하고 탈옥까지 했으니 사형에 처해질 것은 당연했다.경무청에 끌려간 나는 매일 잔혹한 고문을 받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에 몸서리가 쳐질

    2010-06-02
  • <84> "권총을 가져가시오. 난 탈옥했소."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⑪  비었다. 종로 거리에 선 나는 몇 번이고 주위를 둘러보았고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5시 15분, 4시 45분에 도착해서 30분 동안이나 기다렸지만 회원들은 보이지 않았다.대신 시위대 병사들이 군데군데 서있다. 계획이 발각

    2010-06-01
  • <83> 탈옥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⑩  「떡을 가져왔소.」면회를 마친 최정식이 감방 안으로 들어서면서 떡보자기를 흔들어 보이며 말한다. 그러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 있다.오후 4시, 최정식은 방금 최학주를 만난 것이다. 최정식의 눈짓을 받은 서상대가 문 앞으

    2010-05-31
  • <82> 사형 소문 듣고 달려온 오선희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⑨  간수가 여동생이 면회 왔다고 했을 때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사촌 여동생도 없었기 때문이다. 면회실로 나간 내 가슴이 이제는 거칠게 뛰었다.예상은 했지만 오선희의 모습을 보자 감회(感懷)가 회오리바람처럼 솟구친

    2010-05-28
  • <81> 주시경이 권총 두자루를 구하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⑧  일본은 왕실과 개화파 양쪽을 교묘하게 관리했다. 갑신정변때는 김옥균, 박영효 등을 지지했지만 민비의 요청을 받은 청군이 밀려오자 교전 중에 후퇴 해버리는 바람에 혁명은 3일 천하로 끝났다.그 후 민비를 시해하고 정국의 주

    2010-05-27
  • <80> "탈옥합시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⑦  서상대(徐相大)는 사형을 언도 받았다가 15년으로 감형이 된 처지였는데 사연을 들으니 원통할 만 했다. 더구나 서상대에게 사형을 언도한 자가 바로 간신 조병식이었다.내가 탄핵을 했던 인물이어서 서상대와는 초면이었지만 금방

    2010-05-25
  • <79> "일본공사와 황제가 이공을 죽이려고 하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⑥  「내가 당신과 모의를 했단 말입니까?」하고 내가 묻자 강성형이 머리를 들었다. 수염이 덥수룩했고 눈의 흰창이 탁해져 있다. 나보다 일찍 잡혀 고초를 많이 겪은 것 같다.강성형이 입을 열었다.「독립협회 회원 중에 공모를 한

    2010-05-24
  • <78> 이번 역모에 잡힌 자들은 모두 사형이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⑤   체포된 후에야 나는 내 죄명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반역 음모에 가담한 것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주모자 중 하나인 강성형(姜盛馨)의 문초 중에 내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내용은 내가 이규완(李圭完)을 만나 타국

    2010-05-22
  • <77> "당신을 반역음모로 체포한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④  「바쁘지 않다면 나하고 시병원(施病院)에 함께 가시지 않겠소?」하고 닥터 셔만이 물었으므로 나는 먼저 주위부터 둘러보는 시늉을 했다. 오전 10시쯤 되었다. 둘러보나마나 에비슨 사택 응접실에는 셔만하고 둘 뿐이다.머리를

    2010-05-21
  • <76> "저는 끝까지 선생님을 따르겠어요"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③  환자로 가장한 오선희가 찾아왔을 때는 저녁 무렵이다. 사택의 대기실에서 마주앉은 오선희의 얼굴은 그늘이 졌다. 「아가씨도 쫓기고 있소?」걱정이 된 내가 물었더니 오선희는 머리를 저었다.  「사람을 시켜 알아보았더

    2010-05-20
  • <75> 박영효의 거사도 실패하다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②  제중원(濟衆院) 원장 에비슨은 내 상투를 잘라준 사람이다. 나는 에비슨한테서 영어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정세에 대해서도 습득(習得)을 했다. 말 그대로 익히고 얻은 것이다.특히 나에게 감명 깊었던 에비슨의 이야기는 미국 사회였다

    2010-05-19
  • <74> "선생님이 새 조선을 세우시지요"

    3장 대역죄인(大逆罪人) ①  「선생님.」문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여자 목소리다.「선생님, 저예요.」오선희다. 다시 말하기 전에 알아채고 있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선 내가 방문을 열었다. 마루 끝에 서있던 오선희가 나를 올려다 본다.

    2010-05-18
  • <73> "루시, 당신의 조상을 알아보니..."

    세 번째 Lucy 이야기 ④ 밤 11시 반 정각에 스티브한테서 전화가 왔다. 뉴욕 시간은 아침 9시 반이다. 호텔 바에서 고영훈과 술을 마시고 있던 나는 조용한 복도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루시, 먼저 당신의 조상에 대해서 말씀 드리지요.」긴장한 나는 숨을 죽였고 스티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