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 "친북 종북세력이 이승만을 욕하죠"

    세 번째 Lucy 이야기 ③  저녁을 마친 테드가 시청 앞 광장의 조문소로 떠난 후에 나는 스티브의 전화를 받았다. 「루시, 지금 회사에 나가 의뢰인을 만나기로 했으니까 세시간쯤 후에 보고를 할수 있겠네요.」스티브가 차분하게 말했다. 오후 8시 반이었

    2010-05-15
  • <71> "이승만은 친일파 세상을 만든자야"

    세 번째 Lucy 이야기 ② 「테드, 당신 가족 이야기를 해줘.」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나는 문득 생각 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말했다. 얼굴이 조금 간지러웠지만 호기심이 그것을 억눌렀다. 스테이크를 썰던 테드가 머리를 들고 나를 보았다. 평온한 모습이다

    2010-05-14
  • <70> 일본 헌병대장이 대한민국 경찰서장이라니...

    세 번째 Lucy 이야기 ①  수기를 덮은 나는 길게 숨을 뱉았다. 오후 6시 반, 나는 지금 호텔 라운지의 창가에 혼자 앉아있다.「격렬하네.」문득 내 입에서 저절로 그런 단어가 뱉아졌다. 격렬한 인생이다. 젊은 시절에 이만큼 치열하게 산 사람도 드물 것이다.부패한 왕

    2010-05-13
  • <69> 황제가 매관매직 "관찰사 20만원"

    2장 투쟁(鬪爭) (31) 당시의 매관매직(賣官賣職)에 대한 기록을 보겠다. 조선 말 학자 황현이 지은 역사서 매천야록(梅泉野錄)의 기록이다.「갑오년(1894)에 비해 1901년은 매관이 더욱 심하여 관찰사는 10만원에서 20만원에 팔렸으며 1등급 수령은 5만원 이상이

    2010-05-12 불굴
  • <68> 중추원 의관직을 박탈당하다

    2장 투쟁(鬪爭) (30)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대한제국 황제 고종은 중추원 의관들이 올린 재기가감자 명단에 역적 박영효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 대로(大怒)했다. 이것은 황제에 대한 반역이며 서명한 의관들은 역적과 동류(同類)였다.1898년

    2010-05-11 불굴
  • <67> "모리를 처치하고 착취한 재물을 빼앗겠소"

    2장 투쟁(鬪爭) (29)  「혐의가 무엇입니까?」내가 제법 공손하게 물었으나 모리는 별 말을 다 묻는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대답은 했다.「딸이 불경(不敬)한 연설을 하도록 교사 한 죄요.」모리의 시선이 오선희를 스치고 지났다.「

    2010-05-10 불굴
  • <66> "궁내부 관리와 2만원에 합의했소"

    2장 투쟁(鬪爭) (28) 「저기 있습니다.」깊은 밤, 재석이 손으로 가리키는 저택 담장 밑에 어른거리는 물체가 보인다. 사람이다. 이곳은 삼청동의 시위대 막사 아래쪽 거리다.민가를 개조한 주막이 세집에 한집꼴로 세워졌는데 모두 시위대에 잡혀간 가족들

    2010-05-08 불굴
  • <65> 오선희 부친이 체포되다

    2장 투쟁(鬪爭)(27)  내가 김모를 똑바로 보았다.「사양하겠소.」김모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지만 나는 말을 이었다. 「후의는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난 중추원 의관만으로도 과분합니다.」「오늘 재기가감자 후보 명단을 폐하께 올리실 예정이지요?」불쑥 김모가 묻는 바람에

    2010-05-07 불굴
  • <64>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 된대요"

    2장 투쟁(鬪爭) (26)  오선희는 이른바 신여성(新女性)이다. 신여성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오선희는 주관이 뚜렷했고 의사 전달이 분명했다.만민공동회 모임에서 여성 연사로 단에 올라 연설을 한 오선희인 것이다. 그러나 용모는 성품과는 달리 섬세했다. 몸매도 가늘고

    2010-05-06 불굴
  • <63> "선생님은 여학생들한테 가장 인기가 있지요"

    2장 투쟁(鬪爭) (25)  예상은 했지만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다. 여인은 허신행의 외사촌 동생, 오목사의 딸 오선희였다.「어서오세요.」다가선 오선희의 흰 얼굴이 어둠속에 또렷하게 드러났다.「폐를 끼치게 되었소.」민망해진 내가 외면한 채 말했더니 오선희가 손

    2010-05-05 불굴
  • <62> "황제의 허수아비 노릇은 안합니다"

    2장 투쟁(鬪爭) (24) 「그것은 황제께 도전하는 것이네.」윤치호가 정색하고 말했다.정동교회의 대기실 안이다. 문을 닫았지만 외풍이 들어와 안에서도 손발이 시렸다. 내 시선을 받은 윤치호가 말을 잇는다.「황제께서 진노하실 걸세. 그것은 불에 기름을

    2010-05-04 불굴
  • <61> 박영효가 나를 죽인다고?

    2장 투쟁(鬪爭) (23) 기석(奇石)은 나를 진심으로 따랐지만 여전히 이시다 주우로(石田十郎)와 접촉하고 있다. 지금은 기석이 미국 공사관의 정식 통역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둘이 무슨 일로 만나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제중원의 입원실을 숙소로 삼은 지 이틀

    2010-05-03 불굴
  • <60> 습격자는 누구냐?

    2장 투쟁(鬪爭) (22)  내가 거처하는 사가(私家)는 행낭채와 안채로 나뉘어져 있지만 네칸짜리 기와집이다. 본래 어느 고관이 몰래 딴살림을 내준 집이었다는데 어찌어찌 하여 내가 재석과 함께 은신처로 삼게 되었다.집에는 박무익이 데려온 늙수

    2010-05-01 불굴
  • <59> "박영효가 대통령, 나으리는 학부대신..."

    2장 투쟁(鬪爭) (21)  「놈들이 강해지고 있습니다.」다음날 새벽, 내가 묵는 사가(私家)로 은밀히 찾아온 박무익이 지친 얼굴로 말한다.지난 밤부터 눈이 내려서 박무익의 옷은 젖었다. 불빛을 받은 박무익의 얼굴도 물기에 번들거리고 있다. 「황제 직속의 이익치군(軍)

    2010-04-30 불굴
  • <58> 며느리 구박 받으시는 아버지

    2장 투쟁(鬪爭) ⑳  김모의 제의를 들은 순간부터 거부할 작정이었으니 나에겐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대놓고 그 자리에서 거부하지 않은 것은 예의였다.나에게 김모의 제의는 안재훈한테서 들었을 때보다 더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황제가 직접 나서서

    2010-04-29 불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