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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설렁탕 장사로만 5년 만에 6억원이 넘는 현찰을 만진 박경한씨는 단 한 차례의 잘못된 판단으로 3억원의 손해를 보았다.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 1층 상가를 사 유명 의류브랜드 매장을 했다가 실패했다. 돈을 벌긴 했지만 음식장사가 지겹지도 하고 좀 더 편한 일을 하려고 눈을 돌렸다가 상권분석을 잘못한 탓에 어렵게 모은 돈의 절반을 날렸다. 그것도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그가 의류 매장을 차린 곳은 천안의 전통적 중심 상권이었다. 서울에서 장사를 했지만 고향이 천안인 박씨는 사업상 알던 사람으로부터 그곳 상가를 소개받은 뒤 2주만에 덥석 분양을 받았다. 그가 어려서 살던 때만 해도 그곳은 천안에서 상권이 가장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씨가 상가를 잘못 분양받았고, 상권에 맞는 업종을 그릇되게 고른 것을 알기까지는 몇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하여 박씨가 상가투자에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박씨가 분양받은 상권은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과거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상권 중심이 역세권 등 신개발지로 옮겨가는 중이었다.
견디다 못해 상가를 팔려고 내놓았다. 분양가보다 10%적은 조건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았지만 문의조차 없었다. 할 수 없이 1년이 되는 날, 3억 원을 손해보고 겨우 상가를 처분 할수 있었다. 허탈하기만 했다. 고향이라 상권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쉽게 달려들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상권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다
상권은 변한다. 대규모 신흥 상권이 생기거나 개발되면 구 상권은 신 상권과의 경쟁에서 밀린다. 충청권 최대 도시 대전시에는 주도 상권 축이 은행동에서 둔산동 신시가지와 유성구 쪽으로 넘어간지 오래다. 지방 중소도시 일수록 이런 변화가 더 심하다. 박씨 사례에서 보듯이 지방에서 상가투자를 하거나, 직접 장사를 할 때는 상권 변화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상권 변화를 본인 것으로 소화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상권이 이미 발달한 곳의 상가는 가치가 오를 대로 올라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기존 상권이라 해도 대형 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많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들은 상권 발달이 초기 단계인 신흥 개발지를 노리는 것이 좋다. 투자금도 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