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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의 박수와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은 기립박수로 예의를 표했다. 우즈벡을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타슈켄트에 위치한 우즈벡 최고 명문인 세계경제외교대학(The University of World Economy and Diplomacy)에서 특강을 통해 '도전'과 '희망'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외교대학 대강당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했으며,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도 참석해 이 대통령에 대한 '파격' 환대를 이어갔다. 또 카라마토프 하미둘라사둘라예비치 외무 1차관이 사회를 보며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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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젊은 시절 직접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실패가 두려워 일하지 않는 사람과 실패 알면서도 도전하는 사람은 굉장한 차이 있다"면서 "우리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 배울 수 있다. 실패 한번 했다 해서 실패로 끝나는 것 아니고 하나의 큰 경험과 자산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이뤄질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젊은이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나 카리모프 대통령은 나이가 들어 실패하면 일어설 기력도 없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즈벡은 미래가 있다 생각한다. 미래가 있는 나라에 투자하고 가까이 해서 실패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치켜세운 뒤 "저도 사람 볼 줄 안다. 바쁜데 희망 없는 곳은 오지도 않는다. 희망이 있는 나라에 제가 온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 특유의 유머는 특강 분위기를 부드럽게 주도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큰 눈이더라도 멀리 보려면 눈을 찡그려야 하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눈이 작은) 나는 미래를 잘 본다"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한국의 젊은 대학생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학생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눈 좀 크게 뜨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웃고 눈 크게 할 재주는 없고, 눈을 크게 떠봐야 작은 눈이 크게 안되니까 웃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눈을 크게 뜨는 것을 포기하고 웃는 것을 선택했듯 여러분도 목표를 하나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나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면서 "내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인 인간이 되기 전에 목표만 향해 가면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 대통령과 우즈벡 젊은이와의 만남에 대해 "우즈벡 미래를 끌고나갈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와 만남을 통해 이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과 비전을 전파하고 한류 확산으로 통한 '코리아 프렌들리(Korea Friendly)'를 강화하게 된 계기"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과의 일문일답>
- 남 학생 : (한국어로 질문) 국제경제학과 4학년생인데 'MB노믹스'의 주요 내용에 대해 알고 싶다.
▲ 이명박 대통령 : MB 노믹스는 대통령 되기 전에 대통령 되면 경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준비를 했었다. 한국경제를 어떻게 앞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주안점은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고 빈부격차를 줄여서 중간층을 많게 하는 목표다.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 빈부격차가 커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 중간층 많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미래에 일자리 많이 만들어 주는 첨단 기술과 21세기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성장 등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하는 종합적으로 향후 10년 계획 세운 것이다. 그걸 사람들은 MB 노믹스라고 하고 있다.
- 여 학생 : (한국어로 질문) 국제법 학과 3학년이다. 남북 자유경제특구지역을 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사업활동 늘고 있다.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전망은.
▲ 이 대통령 : 지금 학생은 아마 나보이 경제자유특구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다. 지금 카리모프 대통령께서 나보이 공항을 물류기지 만들려 한다. 또 그 옆에 경제자유특구에 많은 외국기업들이 투자해서 일자리 만들고 우즈벡 경제 살리려는 계획은 매우 타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항의 물류기지적 역할을 하게 되면서 특구의 기능을 살리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다양화된 산업이 들어와야 한다. 첨단분야부터 제조분야까지 우즈벡 중심으로 주위 많은 나라 상대하는 목표 가지고 투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 기업들도 이번 방문을 통해 아마 나보이 특구에 대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담 앞으로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여러분도 졸업하면 세계 많은 기업 와서 투자하면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 학생 : (우즈벡어로 질문) 우즈벡에서는 한국자동차가 높은 품질과 실용성으로 인기가 높다. 이 대통령도 현대 건설에서 근무한 경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험이 현재 한국 건설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 이 대통령 : 대학 졸업하고 직장 들어갔을 때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였다. 조그만 중소기업에 들어갔지만 현대건설주식회사가 모 기업되어 조선에 투자해서 현대자동차 첫 자동차 만들 때 참여했고 배를 만들 때도 참여를 다 했다. 제철소 만들 때도 기여를 했다. 반도체 만드는 하이닉스 만들 때도 기여했다. 해외기업과 협력하는 부분도 경험했고. 제가 들어갈 때는 80명이었지만, 퇴사 할 때는 종업원 16만8000명이 됐듯이 대한민국 소득도 80달러에서 1만달러를 넘었다. 여러 분야에서 직접 관여해서 한국 모든 기업인들은 저에 대한 이해를 다 함께 하고 있다. 기업인에서 대통령이 됐지만 대통령이라는 직책 떠나서 기업인들은 저와 얘기하기 좋아하고 저와 상담하며 해외에 나가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가 발전하는 원시적 수준부터 직접 몸을 담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