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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 한미 연합 항공작전지휘통제부인 '전구항공통제본부(TACC)'를 둘러보고 북한 도발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TACC 방문은 지난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16년 만이다.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영공방위 최일선을 직접 찾아 군 사기를 높이고 엄중한 대응 태세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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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곧바로 전용 헬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TACC로 향했다. 녹색 넥타이에 공군 점퍼를 입은 이 대통령은 TACC 내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작전상황판을 보면서 김태영 합참의장과 오창관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차례로 북한군 주요 군사동향과 대응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TACC는 한국 전투작전정보센터(KCOIC)로부터 제공받은 적 정보와 중앙중앙방공통제소(MCRC)로부터 제공받은 항적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부대, 방공포병부대, 관제부대 전력에 대해 작전지휘통제 및 전술조치를 수행하는 항공작전 지휘통제 핵심부서다.
이 대통령은 김 합참의장의 보고때 상황판을 보면서 북한이 우리 함정에 지대함 미사일을 쏠 경우 지상은 물론, 공중 해상에서 동시에 타격하는 시나리오 등 설명들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보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일 오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에 따라 51분만에 퇴각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당시 헬기 초계기 함정 등이 즉각 출동해 상황에 대비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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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공군 F-15K 편대장 및 서해 NLL 인근에서 작전 중인 해군 함장과 직접 연결, 전화를 통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편대장 이진욱 소령과의 통화에서 "남북간이 긴장돼 있는데 여러분이 잘 하니까 국민이 모두 안심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고생하는 만큼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작전상 고생 많다. 애로는 없나"고 물었다. 또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강성희 중령과 통화를 갖고 "해상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사기 충천하도록 동료들에게도 안부 전해달라"면서 "여러분이 힘들지만 근무를 해줘서 국민은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상희 구방부 장관 등과 북한군 동향에 대해 환담하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못하는 것 아니냐"며 "여러분이 잘하고 있으니 마음을 놓고 간다"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 전투작전정보센터(KCOIC)에서 정보수집 현황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 주기장으로 이동, 오창관 사령관의 안내로 미국 전략정찰기 U2를 비롯해 F-15, F-16, F4 등 전투기를 둘러봤다.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미군 U2기 조종사로부터 정찰기 성능 등을 설명들었고 장병들과 V자형 편대 대형으로 서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념촬영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자신 있게 방어한다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행한 이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및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티타임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월트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미가 이렇게 연합해서 협력이 잘 되는 것이 전쟁을 억지하는 것"이라며 "전쟁이 터져서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양국이 잘 협력하고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못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