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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의 신성장동력은 커피음료사업?
23일 국내 유업계와 식품업계에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72년 동안 부동의 '유(乳)'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우유가 47년 간 정통 커피만을 만들어 온 일본 커피명가 도토루(DOUTOR)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원두커피음료'를 론칭키로 함에 따라 국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음료(RTD·Ready to drink)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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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우유는 이미 지난 2007년 동서식품과 OEM계약을 맺고 '스타벅스 디스커버리' 컵커피를 공동 판매해 오던 터라 업계 일각에선 자사 제품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더욱이 서울우유가 유제품 이외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조합원인 낙농가 반발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우유는 "도토루와의 제휴는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B to C(Business to Customer) 형태를 띠고 있다"며 "종전 동서식품과 협력관계를 통해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컵 커피에 원유를 공급하고 제조해온 기업간 거래 B to B(Business to Business)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박형수 마케팅 팀장은 "스타벅스와 서울우유와의 제휴는, RTD(커피전문점 음료)는 서울우유가 갖고 커피전문점(커피숍) 부문은 스타벅스가 갖는 형식이었다"며 "서울우유와 도토루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도토루의 모든 판매권을 서울우유가 독점하기로 했다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우유는 카페라떼나 카페모카 등에는 커피 외에도 우유가 절반 이상이 들어가 우유 시장의 새로운 영역 확대로 간주할 수 있어 매년 30% 이상 성장을 거듭하는 커피음료시장에 진출, 낙농 조합원 수익 증대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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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서울우유는 도토루를 통한 프리미엄 RTD 커피시장 진출에 만족치 않고 오는 2011년에는 도토루 커피숍을 출점시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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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의 이같은 공격적 행보의 '지향점'은 당연히 국내 커피음료 시장점유율 1위다. 실제로 서울우유가 동서식품을 통해 판매하는 스타벅스 컵 커피(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는 지난해 동종 분야 10%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기존 남양유업 '프린치 카페'와 매일유업 '카페라떼'가 RTD 시장을 양분한 상태에서 이같은 스타벅스 컵 커피의 선전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서울우유는 이번 '서울우유 도토루 더 클래식' 출시로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을 예상한 상태. 일단 PET형태로 시판되는 서울우유-도토루의 원두커피음료는 향후 NB캔을 비롯, 다양한 형태의 RTD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프리미엄 RTD 커피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서울우유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서울우유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일본 도토루사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원두를 사용, 일본 커피 장인 칸노 마사히로가 배합한 커피 원액에다 서울우유 원유를 섞은 것으로 원두의 풍부한 맛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