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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은 추석을 앞둔 30일 경기도 안산 ‘외국인 주민 센터’와 ‘다문화 마을 특구(국경 없는 마을)’ 등을 방문해 한국에 이민 와 살고 있는 각국 사람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의장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외국인 주민 센터에서 베트남 출신 김란, 일본인 여성 미무라 게이코, 중국인 여성 동성화씨 등 결혼이민 여성 6명과 간담회를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은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도 있으나 누려야 할 권리도 한국인과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회가 세계와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약속한 뒤 “추석을 맞아 여러분 마음에 희망의 달이 둥실 뜨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 출신 결혼 이민 여성들은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 “이민 온 여성만 한국 문화를 배울 게 아니라 한국인 남자도 외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고 차별을 받고 있다”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책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다문화 가정의 남편과 아내가 모두 이런 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 교육 받는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제화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외국의 결혼 이민자라고 해서 취업과 임금에서 차별이 없게 적극 감시하도록 정부를 독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다문화 가정 방문에는 한나라당 이화수(경기 안산상록갑) 원희목(비례대표) 강명순(비례대표) 의원과 안병옥 국회 입법차장, 최거훈 국회의장 비서실장, 박주원 안산시장, 허용범 국회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앞서 김 의장은 대표적 외국인 이민자 편의·교육 시설인 안산시 외국인 주민 센터 현황도 보고받았다. 김 의장은 “안산시는 3만3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을 만큼 전국 최고 외국인 유치 거주 도시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지역”이라며 “그만큼 한국사회가 다문화 가정에 정책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가져야 할 시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다문화 가정은 대한민국의 색깔과 문화를 다채롭게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데 아직도 왜곡되고 편협한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인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날 안산시립 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시설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