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유명대학의 어학당 유학생과 외국인학교 미성년자 학생들이 마약류를 판매·유통시킨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 코카인, 해시시 등 마약류를 외국인과 외국 국적을 보유한 교포 유학생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미국인 A(18) 등 3명을 구속하고 외국인학교 학생 B(1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들에게서 마약을 건내받은 뒤 투약·흡입한 혐의로 유학생 C(20) 등 외국인·미성년자 유학생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대마초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D(19)와 달아난 마약 투약자 6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마약 공급·판매책이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이 마약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에게 접근해 마약 유통을 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한 뒤 "미국인 A와 외국인학교 학생 B 등 6명은 지난 7월초 코카인, 해시시 등을 구입해 서울 강남 지역 카페와 이태원 등지에서 교포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혐의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인데다가 초범인 경우가 많아 상당수가 불구속 입건됐지만 적어도 2,3회 마약 판매를 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혐의자들은 구속 처리됐다"면서 "죄질의 경중에 따라 기소 유예 혹은 벌금을 부과하는 식의 처벌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미성년자인 서울지역 국제학교 학생이나 유명 대학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는 교포유학생들이 마약을 직접 판매하고 흡입했다는 점에서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는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생활한 어린 친구들은 마약을 쉽게 생각하고 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 외국인학교나 대학교 어학당에서도 학생 유치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마약을 투약하고 판매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