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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도덕적 해이와 사내 기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MBC가 후배 여기자를 성추행한 보도국 한 선임기자를 '‘해고' 결정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에 따르면 MBC보도국 기자인 A차장은 회식 등 술자리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같은 보도국 내 후배 여기자 B의 허벅지를 만지고 가슴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다 못한 동료 기자가 보도국장과 부국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사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 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여사원협회’는 “A차장을 해고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사건이 커지자 결국 MBC는 지난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차장에 대한 ‘해직’ 결정을 내렸고, 엄기영 사장의 결제를 거쳐 4일 오후 1시부로 A차장은 MBC에서 해직됐다.
현재 B기자는 사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개혁은 “사회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서는 성범죄 퇴치를 외치는 MBC가 정작 사내에서는 성추행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충격을 더해준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방개혁은 예능국 PD인 S차장이 프로그램 중간에 간접광고를 넣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방개혁은 “MBC의 자기반성과 총체적 변화를 위한 노력 없이는 MBC의 존재의미를 상실하게 만드는 결과가 초래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