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밤 TV토론 뒤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는 민주당의 비판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세종시 전선에 뛰어들면서 비난의 '총구'는 자연스레 그에게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 원안처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 원안처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민주당은 '행정도시 백지화 관련 긴급 의원총회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보통 비공개로 진행하던 자유토론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한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표현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토론은 충청권 의원들이 주도했다.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 의원은 "충청 민심은 악화돼 있다. 어떤 분들은 극단적으로 '소리 안나는 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게 충청 민심"이라고 소개했다. 양 의원은 이 대통령을 "약속과 법률을 위반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사기꾼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뒤 "과연 (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충북도당위원장 이시종 의원은 "공약이 잘못됐다면 대통령직을 사퇴하면 된다. (세종시는) 사과 한 마디로 바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지역구를 둔 홍재형 의원도 이 대통령이 행정 비효율을 세종시 수정 이유로 주장하는 데 대해 "행정효율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 영상회의를 할 시설이 다 돼 있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있는데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런 정신머리 갖고는 나라 발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이 대통령) 본인이 생각해보니 (세종시 원안 추진 발언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워 바꿔야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민이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찍은 것을 후회하고 부끄러워 다시 하자고 하면 다시 할 것이냐. 신임투표 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 양반이 실패한 대통령이 안되고, 국력이 소모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다음 선거에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