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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미래, 무거운 수많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또 만났습니다. 정치와 정부와 국가를 주제로 21세기 현재의 전 세계 모든 민주주의 진영의 과제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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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북한 신문이 김정일을 찬양할 때 사용하는 말투 같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 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 ‘노무현에 빠진 내 청춘의 이유를 다시 만나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 계기부터 그가 투신자살한 뒤에까지 존경해 마다않는 심정을 글로 표현했다. 안 최고위원에게 노 전 대통령은 신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그는 우선 “지난 1990년에 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하던 이 시기를 회상하며 “모든 사람이 민주화 운동 전선에서 물러나 패잔병처럼 후퇴할 때 노 전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투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세상 혼란에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이 세상에는 여전히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과제로 가득 찼다”면서 “나는 그 때 무너지지 않는 그 분을 보면서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자살 이후 출간된 책 ‘진보와 미래’를 읽었다고 밝힌 뒤 “아련한 그 분의 향기를 느꼈다. 내 청춘을 몰빵하게 만들었던 나의 우상, ‘노무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꿈속에서 그 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그분은 정치와 정부와 국가를 주제로 21세기 현재의 전 세계 모든 민주주의 진영의 과제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며 “그 구체적 논의에 대해선 이미 이 책에 다 거론하고 지적하고 계시기에 중복하지 않겠다. 다만 거듭 음미하고 배우고 싶어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저 분처럼 겸허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모든 생각과 주장들을 객관화시킬 수 있을까. 모든 고민의 출발점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자기성찰, 휴머니즘, 역사는 진보한다는 낙관주의 이 세 가지가 노무현에 빠져들었던 제 청춘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 최고위원은 이 연구소 사이트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 반대 운동과 조선 중앙 동아일보 절독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