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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지난 25일 두만강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가 중국으로 출국 전 녹화한 비디오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로버트 박씨는 “자신의 북한행은 자살 행위가 아니라며, 자신의 죽음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현실을 주목하고, 지도자들이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 죽음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시민권자인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 주민이 진정한 자유를 얻고 기독교인들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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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또 “중국에서 비밀리에 탈북자를 도왔지만 이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하고 “지난 여름 두만강에서 기도를 하던 중 북한에 들어가야 한다는 영감을 받아 실행에 옮기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영상에서 성탄절에 두만강을 건너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가장 추운 시기일 뿐 아니라 성탄절은 전 세계가 가장 행복을 누리는 날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 것을 모른 채 어둠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로버트 박에 대한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26일 현재 로버트 박의 체포 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