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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고 비하해 큰 비난을 받았던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지국장이 9일 '비빔밥·테러?'란 칼럼으로 자신의 심경을밝혔다. 비빔밥 폄하 기사를 쓴 이후 14일 만이다.
구로다는 자신이 비빔밥을 ‘폄하’한 것이 아니며 일본과 한국에서 사용되는 단어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임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반일외교를 비판하며 ‘당돌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당국의 호출과 함께 ‘국가원수에 대한 실례’라며 항의를 받은 일이 있다고 전했다. 그것은 일본 신문 기사였기 때문에 비난받을 일은 아니어서 항의를 거부했다고 했다. 즉, 당돌(唐突)은 유감이란 뜻이며 한국처럼 ‘버릇없고 주제넘다’와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비빔밥 칼럼에 대해 “비빔밥이 보기 좋게 나오지만 먹을 때는 엉망진창으로 마구 비벼먹어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이 양두구육이라 느낄지 몰라 유머러스하게 쓴 것”이라 해명했다. 이어 “한국이 비빔밥을 세계화 하겠다고 해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30년 간 살면서 먹어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한 것인데, 한국사회가 납득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두구육’이란 표현은 일본에서는 겉보기와 실제가 다르다는 뜻으로 가볍게 쓰지만, 한국에서 이 말은 꽤 심한 욕인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양두구육’ 이란 표현이 마음에 거슬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비빔밥 관련 칼럼으로 한국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가 한국의 식문화를 비하했다’ 등 비난이 빗발치고 ‘살해 하겠다’, ‘사는 곳이 어니냐’는 등 협박전화까지 걸려와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를 상황이라고 했다.
글을 끝맺으면서 구로다는 “사실 비빔밥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요즘도 부지런히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신변의 위협 때문에 비빔밥을 좋아하게 된 것 아니냐", "양두구육이 심한 욕인 것을 알면서도 꼭 사용해야 했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비난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다.
그 외에도 "일본친구에게 물어보니 양두구육이 실제로 가볍게 쓰인다고 들었다"며 "한국과 일본의 단어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비난 발언이 오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