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든 야든, 또는 정치지도자든 정파적 이해와 욕심 때문에 무조건 반대 또는 찬성으로 국민을 선동해선 안된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사회의 분열양상을 보다못한 한국 교회 원로지도자들이 나섰다.

    특히 교회 원로들은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직접 겨냥, "대국적 결단"을 촉구해 주목된다. 조용기 길자연 이만신 엄신형 이광선 김장환 김삼환 김선도 목사 등 교회 원로지도자들은 14일 오전 여의도 CCMM빌딩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치권을 향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여당은 집권당으로서 분열의 모습을 자제하고, 국론통합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여론설득과 토론에 앞장서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국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여야 및 국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혼란은 온 국민이 원하는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생활 안정과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적, 이념적, 정파적 분열을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교회 원로들은 야당을 향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민복과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반대나 정략적 투쟁이 아닌 합리적 토론과 대안 제시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에는 국민과 충청도민이 제대로 세종시 발전방안을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대국민 소통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 "충청도민들과 국민들은 정치권 선동이나 지역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로 수정안이 국가발전에 부합하는지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의 한 참석자는 "세종시 문제로 인한 혼란이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적, 이념적, 정파적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 문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귀착된다면 국가 백년대계를 흔드는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손실을 가져와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이 문제에 대한 원로들의 고견을 모으고자 모임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