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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 4살 한국 어린이가 2월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미국 대표선수로 발탁돼 14년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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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13일(현지 시간) 올해 18세의 사이먼 조(조성문)가 역경을 딛고 꿈을 이뤘다며 1면 특집기사를 통해 올림픽 대표로 뽑히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유코피아도 사이먼의 14년 미국생활을 소개했다,
조성문의 아버지 조정행씨는 1993년 취업이민으로 미국에 왔다. 하지만 영주권을 따려면 7년을 더 기다려야 하자 가족을 캐나다의 밴쿠버로 불렀다.
밴쿠버의 모텔에서 1주일을 가족과 함께 보낸 조씨는 밀입국을 결심하고 한밤중에 몰래 국경을 넘었다. 조씨 가족은 메릴랜드 인근에 초밥 식당을 운영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왔다.일찌기 스케이팅에 재능을 보인 조성문은 지난 2007-2008시즌 15살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뽑히면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가 됐다. 하지만 2008-2009 시즌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쇼트트랙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대표 선수 자격을 잃자 매년 4만 달러의 올림픽위원회(USOC)의 지원금도 끊겼다. 불황으로 아버지의 사업마저 기울자 조성문은 어쩔 수 없이 스케이트를 벗어야 했다.
초밥식당을 처분하는 등 온 가족의 희생에 힘입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다시 훈련에 전념했다. -
이때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한국에서 ‘공공의 적’ 1호였던 오노.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과의 판정시비로 물의를 빚었던 오노는 “조성문의 재능이 아깝다”며 숙식을 제공하고 훈련을 도왔다.
결국 조성문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선발대회에서 5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했다. 그리고 당당히 성조기를 가슴에 달았다. 오노를 포함한 5명의 올림픽 국가 대표선수 중 가장 어리다.
조성문은 올림픽에서 개인 500m와 5000m 계주에 출전한다.
아버지 조정행씨는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절반을 이뤘다”고 말하고 “사이먼이 올림픽에 결선에 진출하거나 메달을 따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