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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당(信義黨)' '친서민 정책당(약칭:친서정당)' '자유공화당, 공화자유당'
25일 현재, 친박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당명 중 일부다. 친박연대는 지난 18일부터 당명변경을 위한 시민공모에 돌입했다. 당명 심사기준으로는 △친박연대의 정책과 이미지에 맞는 명칭 여부 △정당법 등 법에 위배되지 않는 명칭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편한 명칭을 꼽았다.
지난해 4월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선한 이들이 모여 만든 이 정당은 '친박근혜를 표방한다'는 슬로건 하에 '친박연대'라는 정당을 급조했다. 이런 탓에 '친박연대'라는 명칭을 두고 다른 당에 있는 특정 개인의 이름을 따 갖고 당명을 지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유사이래 개인 이름을 딴 희한한 코미디 같은 정당"이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졌다.
당은 이같은 지적을 감안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새 당명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당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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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연대 홈페이지" title="▲ ⓒ 친박연대 홈페이지">
이날까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당명은 총 1200여건 정도. 당 관계자는 "친박연대가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주요 일간지에 6월 선거에 영입할 인재초빙과 당명공고에 관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 중에 있다"면서 "당선작에 100만원의 시상을 내걸었는데 당명 변경에 관한 시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또 "당명으로 우리당의 색깔을 잘 드러내며 부르기 친숙한 명칭을 찾는 데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 당명 공모에는 역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연상되는 당명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가운데 이름 자인 '근'자를 활용한 당명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사)랑(하)는 당'이라는 뜻의 '근사하당', '친근당' 등이 그것이다.
또, 박 전 대표 정치의 키워드인 '신뢰'를 강조하는 당명도 많았다. 믿음과 의리의 당이란 뜻의 '신의당'(信義黨), 국민 신뢰당, 민주신뢰연대 등이 나왔다. 박 전 대표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뜻을 담은 당명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름과 박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당명인 신민주공화당을 합친 '근신민주공화당' (약칭 근신당), 박 전 대통령의 가운데 이름 '정'자를 딴 '정민당' (正民黨)등이 있었다.
다소 튀는 당명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와 함께라면 우리모두 오케이'라는 뜻의 '오케이(당)' '감사당' (感謝黨 Party of Thank you) '약속당',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 달라는 의미에서 '대박신당' (大統合 博愛 新黨)등이 있었다. 박 전 대표와 당의 여성친화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자는 뜻에서 '신사임당'(新社妊黨)이라고 당명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이밖에 당의 모태가 한나라당에서 낙선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탓인지 '새나라당' '한마음 하나로당' '뉴 한나라당' 등 은연중에 한나라당을 겨냥한 당명도 있었다.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미리부터 어떤 것을 정해놓고 딱 하자'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명을 공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은 오는 27일 최종 결정된 당명을 확정해 선관위에 신고한 후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