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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합당한 주권과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 경축한다"는 글을 올려 국가보안법(찬양·고무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아온 가수 신해철이 29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이에 대한 소회를 다시금 홈페이지에 게재해 주목된다.
신해철은 1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뉴스가 된 이유는 현 정권에서 시작 된 대국민 겁주기 및 길들이기라는 민주주의의 명백한 퇴보 현상이 이 해프닝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기본적으로 우리국민들은 자존심이 강한데다가 이미 민주주의의 맛을 경험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말조심하지 않으면 잡혀간다는 사회 분위기를 계속해서 용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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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한마디로 겁줘봤자 역효과이며 광화문에 가득하던 촛불 든 사람들이 겁먹어서 집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증오와 경쟁을 부추키는 것은 이미 효력이 상실된 통치방법"이라면서 "경제발전을 이룸으로서 일정부분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민주화를 이루면서 비로소 완전한 우위에 서게 된 마당에 이 승리를 악용해 그들을 구석으로 몰아 패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함께 역사의 승자로 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 그들을 손님이 아닌 주인의 자리에 함께 앉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고발, 대척점에 선 단체를 '극우세력'이라 지칭한 신해철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사람들을 '좌'빨이라 부르고 전멸 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 노골적인 분노를 표시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말해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말살하려는 것은 북한에서나 하는 짓"이라며 "극우세력이 스스로를 보수라 칭하며 인명살상만을 제외한 나머지 방법을 총동원 해 '소프트 테러'를 퍼붓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자신들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지적, "뛸 수 있을 때 실컷 뛰어 다니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신해철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가 '당시 문제의 발언이 불과 한 차례 게재됐고 (신해철이)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글을 쓴 다음 곧바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해 글을 삭제했다'는 점을 고려,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힌 부분을 놓고도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정면 반박하는 내용을 올렸다.
그는 "술자리의 건배사를 옮겨 적었다는 게 어째서 '술김에 적었다'의 뉘앙스로 변하는지도 모르겠고, '문제의 문장을 삭제 해 줄 수 있느냐'라는 정중한 요청에 '볼 사람 다 봤는데 어려울 거 뭐 있냐'며 삭제한 게 왜 '반성의 표시'로 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반성 했으니 용서해줬다'라는 명분이 매우, 간절히 필요했던 것만은 이해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찰 수사 일지 말미에 포복절도 수준의 처절한 반성문을 하나 남겨놨으니 공개하시려면 그걸 공개하시는게 어떻겠느냐"며 검찰을 향해 조롱조의 발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