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혁명위원회는 ‘공화국의 국명과 정체에 관한 선언’제하로 아래 7개 항의 성명을 대내외에 천명한다.

    1. 금일 00시를 기하여 공화국의 국명을 조선 사회주의인민공화국에서 조선 연방공화국(Republic of Korean Confederation)으로 변경한다.
    2. 연방공화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공화국의 민주적 대의정치 실현을 위하여 혁명위원회는 다수 정당, 자유 평등 선거가 보장되는 법치 질서를 빠른 시일 내 구축한다. 
    3. 연방공화국은 UN헌장을 준수, 세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고 자유 시장 경제체제를 유지, 세계경제질서에 부응한다. 
    4. 연방공화국은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과의 평화적 통일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한다.
    5. 혁명위원회 산하 헌법위원회는 위 4개 항의 내용을 기초하여 헌법과 이 헌법시행을 위해 필요한 절차법 등을 제정한다.
    6. 혁명위원회는 헌법과 제반 법률이 제정되어 각급 선거가 실시되고 민주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모든 행정, 입법, 사법권을 장악하는 국가 최고 통치기관으로서 구체제의 비합리적인 요소를 제거한다.
    7. 혁명위원회는 의장, 부의장 2명 외에 위원 8명으로 구성되며 산하에  상임위원회, 헌법위원회, 국가보안위원회, 혁명군총사령부 등 4개 조직을 둔다.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혁명위원회 의장이 겸하며 내각을 구성, 운영한다.   

    위 선언이 공표되자 미국, 한국, 일본, EU 등 친서방국들은 정부 공식성명으로 북한이 성실한 국제사회 일원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으로 제3국의 주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단서와 함께 신정부와도 변함없는 친선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 ▲ 소설 블루버드 ⓒ 뉴데일리
    ▲ 소설 블루버드 ⓒ 뉴데일리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과 화폐개혁의 실패로 북한의 붕괴 여부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북한의 갈등과 김정일 사후의 북한을 예측한 소설을 쓴 이가 있다. 블루버드. 신간이 아니다. 제 1권은 지난 2005년 9월에 나왔고 제 2권은 지난해 2월에 출간됐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저자이다. 책에 밝힌 저자 이름은 ‘명화정’. 짐작하듯이 필명이다. 
    용산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중앙정보부에서 시작해 지금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을 바꾸기까지 30년을 일한 베테랑 정보원이다. 마지막 직책은 파리대사관 영사였다.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에서 수년간 첩보 활동을 했고 한국에서 근무할 때는 대북 정보업무를 총지휘하기도 했다.
    현직이 아니지만 아직 그의 이름도 얼굴도 비밀이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명화정’씨의 사진이 없다.

    베테랑 첩보원이 왜 업무와 거리가 한참 먼 소설을 썼을까?
    “지난 2005년 2월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했어요. 하지만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에 이어 북한에 친북이 아닌 종북의 자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이 금방이라도 북한에 먹힐 것 같았어요. 신분이 신분인지라 소설로라도 국민들이며 정치인들이 알지 못하는 나라 안팎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블루버드 1권은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이 아프리카에 파견됐다가 남한 선교사의 전도에 감화를 받고 평양으로 돌아가 쿠데타 세력을 규합, 김정일을 제거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가능한 얘기일까?‘명화정’씨는 “가능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대부분의 소설은 자신의 경험을 글로 녹여낸 것이다. 자신이 근무했던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이며 유럽에서의 경험을 통해 ‘창작이지만 개별 사건들은 실제 사실을 근간으로 극화한 것이 많다“고 그는 말했다.

    블루버드 2권은 김정일 정권의 몰락과정을 그린다. 김정일 사후 북한의 상황을 대북 정보를 총괄했던 경험으로 시나리오를 엮은 것이다, 기사 맨 처음의 인용부분은 2권의 마지막 부분이다.
    혁명에 의한 북한 정권의 붕괴, 후계 옹립과 내분, 관련국의 개입, 평정 과정, 이후 핵문제 처리와 통일 협상 등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명화정’씨는 3년 만에 쓴 제2권이 “핵무기를 수단으로 경제지원와 체제안정을 보장받고 유훈 정치, 선군 사상, 강성 대국 등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으로 3대 후계체제를 준비 중인 북한 정권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하며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요즘 북한을 보면 화공(和攻) 정책에 기만술까지 다양한 수법을 구사하며 어려운 상황을 승리로 끌어 나가겠다는 김정일과 그 측근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명화정’씨는 “한반도 문제는 내부에서 생겨나든 외부세력의 개입에 의하든 북한 군부의 적대 노선(路線)이 변화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정보와 관련 지식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는 어떤 변화에도 동요하지 않는 강성 군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김정일 사후 북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김정은도, 김정남도 아니고 군부라는 분석이다.
    “북한 군부 내에 혁명적 변화가 없는 한, 영구적인 평화 공존과 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현실을 싫지만 인정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블루버드 제2권은 북한 군부, 당의 체제모순과 지도층의 독선적 통치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유혈(流血)혁명은 피할 수 없고 평화통일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병든 김정일의 모습에서 연이은 탈북자 행력, 군부 지도층의 무지(無知)한 행태에서 개성공단 통제까지 일련의 동향을 보면 이 체제가 그리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명화정’씨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힘을 선호하는 자는 그 힘에 무너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속에서, 북한의 변혁(變革)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그 변혁은 북한인 스스로, 또 권력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도 한국의 인터넷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민은 어렵더라도 지도층은 가능하거든요.”
    ‘명화정’씨는 블루버드가 인터넷을 통해 억압받는 북한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통일을 앞당기는 데 ’파랑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다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소설이 읽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카페( http://blog.daum.net/myunghwajeung)에 1,2권 전문을 한 줄도 빠짐없이 올려놓았다.
    “북한은 꼭 붕괴됩니다. 다만 내부, 군부의 힘으로 무너질겁니다.”
    그는 “그 ‘북한 내부의 힘’에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통일준비”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