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영화광들 "이제 연아 볼 수 있죠?"

26일 70시간 51분 18초로 '영화 오래보기’ 한국 공인 신기록이 수립됐다.

지난 2월 23일(화)부터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CGV영등포에서 열린 '제2회 영화 오래보기 대회'에서 개인전에 참가한 최영미 씨(여, 28), 안은숙 씨(여, 27), 박진규 씨(남, 24), 김호준 씨(남, 24)가 공동으로 작년 신기록 68시간 7분을 훌쩍 넘겼다.

'제2회 영화 오래보기 대회'는 지난 23일(화) 낮 12시 27분부터 시작돼 기록이 수립된 26일 오전 11시 17분까지 진행됐다.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한국 기록원에서는 70시간이 지나는 시점에 상영된 영화 '내사랑 콩깍지'가 끝나는 동시에, 4명의 공동 우승을 승인하고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이번 대회는 6만 여명의 대회 응모자 중 총 300명을 선정해 이 중 당일 불참자를 제외하고 최종 228명(개인전 156명, 커플전 38명, 단체전 34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4명의 공동 우승자들 에게는 각각 백여만 원의 상금과 LG XNOTE T-380 노트북, 한국 신기록 인증서가 수여됐다. 또, 커플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자매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골드클래스 관람권 4매, 커플전 한국 신기록 인증서가 수여됐으면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CGV 영화관람권 20매, 단체전 한국 신기록 인증서가 전달됐다.

우승자 박진규씨는 “이렇게 길게 영화 본 것은 생애 처음이었다"며 "마지막 영화가 가장 고비였다. 다시는 <영화 오래보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고 참가했는데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또 “김연아 경기를 볼 수 없어서 대회 내내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드디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김연아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가장 졸음을 참기 힘들었던 고비의 영화로 대회 시작 후 17시간~19시간 경과 후 상영된 <토끼와 리저드> 꼽았다. 총 25명이 탈락한 이 작품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기이하게도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CGV 마케팅팀 김종우 팀장은 “본 대회는 한국 기록 도전이라는 색다른 경험과 함께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고객들이 한국영화와 극장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