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성인클럽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폴 댄싱이 머지 않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폴 댄싱은 거의 다 벗은 젊은 여성들이 수직으로 된 기둥에 몸을 휘감으며 성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춰 추는 춤이다.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13일 폴 댄싱이 최근 에어로빅처럼 레크리에이션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으며 폴 댄싱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제는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 폴 댄싱 협회가 최근 올림픽 관련 단체들에 폴 댄싱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며 폴 댄싱이 올림픽의 인정을 받게 되면 그 동안 과소평가돼온 폴 댄싱으로서는 큰 승리를 거두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폴 댄싱 협회 관계자들은 늦기는 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폴 댄싱을 경기 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한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안되면 시범 종목으로라도 선을 보이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열렬한 폴 댄싱 애호가인 뉴질랜드 여성 카일리 밀즈(32)는 폴 댄싱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폴 댄싱은 아주 아름다우면서도 어려운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 댄싱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종목이 될 게 틀림없다"며 "내가 올림픽에 나가 겨룰 기회가 오리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폴 댄싱은 유연성, 타이밍, 댄스, 음악성, 체조 기술 등 아이스 스케이팅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운동이 이미 그 보다 더 모호한 스포츠들도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스노보딩은 되고 폴 댄싱은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정주부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많이 든 여성들, 아이를 낳은 뒤 몸매를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폴 댄싱을 가르치고 있다며 폴 댄싱은 체조나 싱크로나이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채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 댄싱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오명만 털어버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서 폴 댄싱의 관능미를 없애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겨 스케이팅은 물론이고 일부 종목의 체조 등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의 관능미는 허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렇다고 폴 댄싱의 성적인 아름다움까지 점수로 반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